덕수궁에서 만난 나무1 (회화나무) ♧♧♧ 점잖은 회화나무가 두루마기를 입고 있어요 하지만 어떠한 관습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히려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넓게 펼친 소매 푸른 가지 사이로 온갖 바람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어요 여름의 풍성한 그 그늘 밑에 들어서면 초야에 우뚝 선 선비 하나를 만날 수 있어.. 내 사랑, 서울 2008.06.06
6월에 덕수궁에서 만난 꽃2 노랑어리연꽃 김 재 황 비가 쏟아지고 난 후 젖은 몸이 으슬으슬하더니, 너를 이리 만나고 나서 내 마음이 금시에 따뜻해진다. 세상에 믿을 게 없다지만 오늘은 네가 바로 하느님이다. 길을 잃고 헤매는 나에게 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어서 집에 가라고 타이른다. 말은 하지 않아도 눈시울이 젖.. 내 사랑, 서울 2008.06.06
6월에 덕수궁에서 만난 꽃 덧니 고운 접시꽃 김 재 황 반가움이 방글거리며 서 있다 긴 속눈썹을 귀엽게 깜박거리며 보일락말락 볼우물도 짓는다 얼마나 기다려 온 만남이란 말인가 내 발걸음이 닿기도 전에 마당까지 버선발로 나와 맞으니 그토록 무더운 여름이라 해도 내 마음 푸르게 마냥 둥싯거린다 꽃배라도 한 척 띄웠으.. 내 사랑, 서울 2008.06.06
아, 숭례문 (숭례문이 서 있던 자리에는 간판 그림 한 장만---. ) 아, 숭례문 김 재 황 온 국민이 자랑하던 우리나라 국보1호 서울로 오는 손님 맨 먼저 맞던 문인데 어느 날, 불길이 솟아 잿더미로 만들었다. 길고 긴 세월동안 당당히 서 있던 모습 이제 우린 꿈에서나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겹처마 들썩인 소리 시린 .. 내 사랑, 서울 2008.05.21
시조6 강감찬 장군의 영정을 모신 안국사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이 곳의 동명을 강감찬 장군의 호를 따서 '서울시 관악구 인헌동'으로 개칭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내가 살고 있는 동이지요.) 낙성대 그 임 김 재 황 땅으로 떨어진 별이 다시 살아 빛났으니 우리가 어찌 그를 모른다 할 수 있.. 내 사랑, 서울 2005.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