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그리고 나무 찾기 85

제32장, 길은 늘 그러한 이름이 없으니(역: 녹시 김 재 황)

길- 제32장 길은 늘 그러한 이름이 없으니 길은 늘 그러한 이름이 없으니, ‘꾸밈이 없이 수수함’은 비록 작으나 하늘 아래 그 누구도 신하로 삼을 수 없다. 작은 나라의 임금이 만약에 익숙하게 잘 지킬 수 있으면 모든 것이 앞의 어느 때에 스스로 따르게 된다. 하늘과 땅이 서로 만나고 이로써 달콤한 이슬이 내린다. 나라 사람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고르게 된다. 처음으로 만들 때 이름이 있게 되니, 이름 또한 이미 있게 되면 대저 이 또한 어느 때에 그칠 줄 알아야 한다. 그칠 줄 안다면 말 그대로 틀림없이 위태롭지 않다. 빗대어 말하건대 길이 하늘 아래 머물러 있음은 골짜기의 냇물이 강과 바다로 흘러드는 바와 같다. 道常無名 樸雖小 天下莫能臣也. 候王若能守之 萬物將自賓. 天地相合 以降甘露 民莫之令 而..

제31장, 무릇 훌륭한 '칼이나 활'이라는 것은(역: 녹시 김 재 황)

길- 제31장 무릇 훌륭한 ‘칼이나 활’이라는 것은 무릇 훌륭한 ‘칼이나 활’이라는 것은 좋지 못한 연장이다. 모든 것이 언제나 그것을 미워한다. 그 까닭에 길이 있는 사람은 거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어진 사람’은, ‘사는 곳’에 있어서 왼쪽을 빼어나게 여기나, ‘나라 싸움을 하는 곳’에 있어서는 오른쪽을 빼어나게 여긴다. ‘칼이나 활이라는 것’은 좋지 못한 연장이니 ‘어진 사람’의 연장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쓰게 되면 찬찬하고 싱겁고 맑게 함이 가장 좋다. 이겨도 아름답지 아니하다. 왜냐하면, 아름답다고 하는 사람이 바로 ‘사람 죽이기를 즐기는 것’으로 되기 때문이다. 무릇 사람 죽이기를 즐기는 사람은 끝내는 하늘 아래 뜻을 얻을 수 없다. 좋은 일에는 왼쪽을 높이고 나쁜 일에는 오른쪽을 높인다...

제30장, 길로써 임금을 돕는 사람은(역: 녹시 김 재 황)

길- 제30장 길로써 임금을 돕는 사람은 길로써 임금을 돕는 사람은 군사들의 힘으로써 하늘 아래 굳세게 되려고 하지 않는다. 그 일을 되돌아보기를 좋아한다. 군사들이 머물던 자리에는 가시덤불이 자라고, 큰 나라 싸움이 벌어지고 난 후에는 반드시 곡식이 잘되지 않아서 굶주리게 된다. 잘하는 사람은 해내면(이루어짐을 얻으면) 곧 그치고 주제넘게 굳셈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해내어도 뽐내지 말고, 해내어도 자랑하지 말며, 해내어도 목에 힘주지 말아야 한다. 해내어도 이루지 못하고 말게 되니, 해내어도 굳세지 말아야 한다. 모든 것은 우람스러워지면 곧 늙어서 쪼그라들게 된다. 그러므로 길이 아니니, 길이 아닌 것은 일찍 그만둔다. 以道佐人主者 不以兵强天下. 其事好還. 師之所處 荊棘生焉 大軍之後 必有凶年. 善者..

제29장, 앞으로 어느 때 하늘 아래를(역: 녹시 김 재 황)

길- 제29장 앞으로 어느 때 하늘 아래를 앞으로 어느 때 하늘 아래를 얻고자 하여 ‘함’이 있다면, 나는 그 ‘이루지 못하고 말게 됨’을 볼 뿐이다. 하늘 아래는 알 수 없는 그릇이므로 ‘함이 있음’은 옳지 않다. ‘함이 있는 사람’은 지게 되고, ‘잡고자 하는 사람’은 잃게 된다.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물건’은, 어느 것은 앞서서 가기도 하고 어느 것은 뒤따르기도 하며, 어느 것은 가늘게 숨을 내쉬기도 하고 어느 것은 크게 숨을 내뿜기도 하며, 어느 것은 굳세기도 하고 어느 것은 파리하기도 하며, 어느 것은 실리기도 하고 어느 것은 무너뜨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거룩한 이’는 ‘지나침’을 버리고 ‘자랑함’을 버리며 ‘큼직함’을 버린다. 將欲取天下而爲之 吾見其不得已. 天下神器 不可爲也. 爲者敗之 執..

제28장, 그 수컷을 알고 그 암컷을 지키면(역: 녹시 김 재 황)

길- 제28장 그 수컷을 알고 그 암컷을 지키면 그 수컷을 알고 그 암컷을 지키면 하늘 아래 ‘산골 물’이 된다. 하늘 아래 ‘산골 물’이 되면 늘 그러한 베풂이 떠나지 않아서 갓난아기로 다시 돌아간다. 그 ‘흼’을 알고 그 ‘검음’을 지키면 하늘 아래 본보기가 된다. 하늘 아래 본보기가 되면 늘 그러한 베풂이 어긋나지 않아서 ‘끝이 닿은 데가 없음’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 ‘이름 남’을 알고 그 ‘부끄럽게 됨’을 지키면 하늘 아래 골짜기가 된다. 하늘 아래 골짜기가 되면 늘 그러한 베풂이 곧 넉넉하여서 ‘통나무 같은 수수함’으로 다시 돌아간다. ‘통나무 같은 수수함’이 쪼개어져서 마침내 그릇이 되니, ‘거룩한 이’가 써서 마침내 ‘고을의 어른’으로 삼는다. 그 까닭에 ‘큰 지음’은 갈라서 찢지 않는다...

제27장, 잘 가는 것은 지나간 자국이 없고(역: 녹시 김 재 황)

길- 제27장 잘 가는 것은 지나간 자국이 없고 잘 가는 것은 지나간 자국이 없고, 잘 말하는 것은 꾸짖을 잘못이 없으며, 잘 셈하는 것은 산가지와 ‘대쪽으로 만든 책’이 쓰이지 않고, 잘 닫은 것은 빗장이 없으나 열 수 없으며, 잘 묶은 것은 밧줄을 쓰지 않았지만 풀 수가 없다. 그러므로 ‘거룩한 이’는 늘 그러하게 사람을 잘 찾는다. 그 까닭에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늘 그러하게 물건을 잘 고친다. 그 까닭에 물건을 버리지 않는다. 이를 가리켜서 ‘밝음을 잇는다.’라고 일컫는다. 그 까닭에 착한 사람은 착하지 않은 사람의 스승이고, 착하지 않은 사람은 착한 사람의 바탕이다. 그 스승을 값지게 여기지 않고 그 바탕을 아끼지 않으면 비록 슬기롭다고 하여도 크게 헷갈리게 된다. 이를 가리켜서 ‘뛰어남을 얻..

제26장, 무거움은 가벼움의 뿌리(역: 녹시 김 재 황)

길- 제26장 무거움은 가벼움의 뿌리 무거움은 가벼움의 뿌리가 되고 고요함은 시끄러움의 임금이 된다. 그러므로 ‘거룩한 이’는 하루 내내 걸어도 짐수레를 떠나지 않고 비록 아주 좋은 볼거리가 있어도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서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머무른다. 어찌하여 ‘4필의 말이 끄는 1만 채의 싸움수레를 지닌 임자’로서 그 몸을 가지고 하늘 아래를 가벼이 하겠는가. 가벼우면 바탕을 잃고 거칠면 임금의 자리를 잃는다. 重爲輕根 靜爲躁君. 是以聖人終日行 不離輜重 雖有榮觀 燕處超然. 柰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 輕則失本 躁則失君 (중위경근 정위조군. 시이성인종일행 불리치중 수유영관 연처초연. 내하만승지주 이이신경천하. 경즉실본 조즉실군) [뜻 찾기] ‘정위조군’(靜爲躁君)에서 ‘정’은 ‘고요하다’ ‘맑다’ ‘정밀..

제25장, 섞여서 이루어진 것(역: 녹시 김 재 황)

길- 제25장 섞여서 이루어진 것 섞여서 이루어진 것이 있는데, 하늘과 땅보다도 먼저 있게 되었다. 아무 소리도 없고 휑하게 비었구나! 홀로 서서 고치지 아니하고 두루 다니지만 위태롭지 아니하니, 말 그대로 하늘 아래의 어머니를 삼기에 마땅하다. 나는 그 이름을 알지 못하여 글자로 이르기를 ‘길’이라고 말하며, 억지로 이름을 붙여서 ‘크다’라고 말한다. ‘큼’은 ‘앞으로 가다.’라고 말하며 ‘앞으로 감’은 ‘멀어지다’라고 말하고 ‘멀어짐’은 ‘돌이키다’라고 말한다. 그 까닭에 길이 크고 하늘도 크고 땅도 크고 왕도 또한 크다. 나라 안에는 네 가지 큰 게 있고, 왕이 그 하나에 들어 있다.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으며 하늘은 길을 본받고 길은 ‘스스로 그러함’을 본받는다. 有物混成 先天地生...

제24장, 발돋움한 사람은 서 있지 못하고(역: 녹시 김 재 황)

길- 제24장 발돋움한 사람은 서 있지 못하고 발돋움한 사람은 서 있지 못하고 가랑이를 벌린 사람은 걸어가지 못한다. 스스로 드러내는 사람은 밝지 못하고 스스로 옳다고 하는 사람은 빛나지 않으며,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애쓴 보람이 없고 스스로 뽐내는 사람은 어른이 되지 못한다. 그런 일들은 삶의 길에 있어서 ‘먹다 남긴 밥이나 쓸데없는 쏘다님’이라고 하여, 누구나 늘 싫어한다. 그 까닭에 길이 있는 사람은 그러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企者不立 誇者不行.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 其在道也 曰餘食贅行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기자불립 과자불행. 자현자불명 자시자불창 자벌자무공 자긍자불장. 기재도야 왈여식췌행 물혹오지. 고유도자불처) [뜻 찾기] ‘기자’(企者)에서 ‘기’는 ‘도모하다’ ..

제23장, 들어도 들리지 않는 말은(역: 녹시 김 재 황)

길- 제23장 들어도 들리지 않는 말은 들어도 들리지 않는 말은 스스로 그러하다. 그런 까닭에 회오리바람은 아침 내내 불지 않고 소나기는 하루 내내 내리지 않는다. 누가 그렇게 하는가. 하늘과 땅이다. 하늘과 땅도 오히려 오래 머무르기를 잘할 수 없거늘, 하물며 사람에게 있어서야 더 말해 무엇을 하겠는가! 그 까닭에, 길을 섬겨서 받드는 사람은 길로써 함께 하고, 베풂을 지닌 사람은 베풂으로써 함께 하며, ‘길과 베풂을 잃은 사람’은 잃음으로써 함께 한다. 길과 함께하는 사람은 길 또한 그를 얻는 것에 즐거워하고, 베풂과 함께 하는 사람은 베풂 또한 그를 얻는 것에 즐거워하며, 잃음과 함께 하는 사람은 잃음 또한 그를 얻는 것에 즐거워한다. 믿음이 넉넉하지 못하면 믿지 못함이 있다. 希言自然. 故飄風不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