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그리고 나무 찾기 85

제42장, 길은 하나를 낳고(역: 녹시 김 재 황)

베풂- 제42장 길은 하나를 낳고 길은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모든 것을 낳는다. 모든 것은 그늘을 지고 볕을 품으며 깊고 넓은 ‘살아 있는 힘’을 가지고 서로 고르게 어울림을 이룬다. 사람이 싫어하는 것은 오로지 ‘외로움’과 ‘적음’과 ‘착하지 않음’이다. 그런데 왕과 임금은 이로써 일컬음을 삼는다. 그 까닭에 모든 것은 어쩌면 ‘덜어냄’이 곧 ‘채워짐’과 같고 어쩌면 ‘채워짐’이 곧 ‘덜어냄’과 같다. 다른 사람이 가르치는 것을 나 또한 가르친다. 함부로 사납게만 구는 사람은 그 ‘제대로 된 죽음’을 얻지 못한다. 나는 앞으로 어느 때에 이로써 가르침의 아버지를 삼으려고 한다.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萬物負陰而抱陽 冲氣以爲和. 人之所惡 唯孤寡不穀 而王公 以爲稱 故..

제41장, 높은 선비는 '길'에 대해 들으면(역: 녹시 김 재 황)

베풂- 제41장 높은 선비는 ‘길’에 대해 들으면 높은 선비는 ‘길’에 대해 들으면 힘써서 걸어가고, 가운데 선비는 ‘길’에 대해 들으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낮은 선비는 ‘길’에 대해 들으면 크게 웃는다. 웃지 않으면 이를 ‘길’이라고 하기에 모자란다. 그 까닭에 예로부터 이어져 오는 말이 있다. ‘밝은 길은 어두운 것 같고, 나아가는 길은 물러나는 것 같으며, 가지런한 길은 어그러진 것 같다. 그리고 높은 베풂은 골짜기와 같고, 아주 깨끗한 것은 더러운 것 같다.’ ‘넓은 베풂은 모자란 것 같고, 세운 베풂은 훔친 것 같다. 또, 순박하고 참됨은 풀어지는 것 같고, 큰 네모는 구석이 없고 큰 그릇은 이루어짐이 늦으며, 큰 가락은 소리가 드물고 큰 생김새는 드러냄이 없다.’ ‘길’은 숨어서 이름이 없다..

제40장, 되돌아간다는 것은 길의 움직임이다(역: 녹시 김 재 황)

베풂- 제40장 되돌아간다는 것은 길의 움직임이다 되돌아간다는 것은 길의 움직임이다. 그리고 ‘부드럽다거나 여리다는 것’은 길의 쓰임이다. 하늘 아래 모든 것은 있음에서 태어나고 있음은 없음에서 태어난다. 反者 道之動 弱者 道之用. 天下萬物 生於有 有生於無 (반자 도지동 약자 도지용. 천하만물 생어유 유생어무) [뜻 찾기] ‘반자’(反者)는 ‘고요함으로 돌아감’을 뜻한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저 쉽게 ‘되돌아간다는 것’으로 풀었다. 그리고 ‘도지동’(道之動)에서 ‘동’은 ‘움직임’이나 ‘운행’(運行) 또는 ‘운동’ 등을 나타낸다고 한다. 또. ‘약자’(弱者)에서 ‘약’은 ‘유약(柔弱)한 것’을 뜻한다고 한다. 그에 따라서 나도 ‘부드럽다거나 여리다는 것’이라고 풀었다. 노자는 ‘유약한 것’을 숭상한다...

제39장, 처음에 하나를 얻는 것으로서(역: 녹시 김 재 황)

베풂- 제39장 처음에 하나를 얻는 것으로서 처음에 하나를 얻는 것으로, 하늘은 맑음으로써 하나를 얻고 땅은 고분고분함으로써 하나를 얻으며 마음은 새롭고 남다름으로써 하나를 얻는다. 그리고 골짜기는 가득 참으로써 하나를 얻고 모든 것은 있게 됨으로써 하나를 얻으며 ‘작은 나라의 임금’은 하늘 아래 곧음을 삼음으로써 하나를 얻는다. 그 이룸은 하나이다. 하늘이 맑지 않으면 앞으로 어느 때에 갈라질까 두렵고, 땅이 고분고분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느 때에 무너질까 두려우며, 마음이 새롭고 남다르지 않으면 앞으로 어느 때에 그칠까 두렵다. 그리고 골짜기가 가득 차지 않으면 앞으로 어느 때에 바닥이 날까 두렵고, 모든 것이 있게 되지 않으면 앞으로 어느 때에 끊어질까 두려우며, 작은 나라의 임금이 곧지 않으면 앞으..

제38장, 베풂은 베풂이라고 하지 않는다(역: 녹시 김 재 황)

베풂- 제38장 높은 베풂은 베풂이라고 하지 않는다. 높은 베풂은 베풂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베풂이 있다. 낮은 베풂은 베풂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므로 베풂이 없다. 높은 베풂은 함이 없으니 한다고 여기지 않고, 낮은 베풂은 이를 하면서 한다고 여긴다. 높은 어짊은 하면서도 한다고 여기지 않는다. 높은 옳음은 하면서도 한다고 여긴다. 그리고 높은 몸가짐은 하면서도 따르지 않으면 곧 팔을 걷어붙이고 억지로 하게 한다. 그 까닭에 길을 잃은 후에 베풂이요, 베풂을 잃은 후에 어짊이요, 어짊을 잃은 후에 옳음이요, 옳음을 잃은 후에 몸가짐이다. 무릇 ‘몸가짐이라는 것’은 ‘참된 마음’과 ‘믿음’이 엷어진 것이니 어지러움의 머리이다. 앞서 깨닫는다는 것은 길의 빛남이고 어리석음의 맨 처음이다. 그러..

제37장, 길은 늘 그렇게 함이 없으면서도(역: 녹시 김 재 황)

길- 제37장 길은 늘 그렇게 함이 없으면서도 길은 늘 그렇게 함이 없으면서도 하지 않음이 없다. 작은 나라의 임금이 그대로 잘 지키면 모든 것이 앞의 어느 때에 스스로 바뀌게 된다. 바뀌면서 ‘하고자 함’이 일어나면, 나는 앞으로 어느 때에 ‘이름 없는 수수함’으로 누르려고 한다. ‘이름 없는 수수함’이면 무릇 또한 앞으로 어느 때에 ‘하고자 하지 않음’이 없다. 고요함으로써 ‘하고자 하지 않음’이면 하늘 아래 앞으로 어느 때에 스스로 바로잡게 된다. 道常無爲 而無不爲.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化. 化而欲作 吾將鎭之以無名之樸. 無名之樸 夫亦將無不欲. 不欲以靜 天下將自定 (도상무위 이무불위. 후왕약능수지 만물장자화. 화이욕작 오장진지이무명지박. 무명지박 부역장무불욕. 불욕이정 천하장자정) [뜻 찾기] ‘도상..

제36장, 앞으로 어느 때 움츠리게 하려면(역: 녹시 김 재 황)

길- 제36장 앞으로 어느 때 움츠리게 하려면 앞으로 어느 때 움츠리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늘어나게 해야 한다. 앞으로 어느 때에 여리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굳세게 하여야 한다. 앞으로 어느 때에 엎드리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일으켜야 한다. 앞으로 어느 때에 빼앗고자 한다면 반드시 먼저 주어야 한다. 이런 것을 ‘어렴풋한 밝음’이라고 일컫는다. ‘부드럽고 여림’은 ‘단단하고 굳셈’을 이긴다. 물고기가 깊은 못을 벗어나면 안 되고, 나라의 이로운 그릇은 남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將欲歙之 必固張之. 將欲弱之 必固强之. 將欲廢之 必固興之. 將欲奪之 必固與之. 是謂微明. 柔弱勝剛强. 魚不可脫於淵 國之利器 不可以示人 (장욕흡지 필고장지. 장욕약지 필고강지. 장욕폐지 필고흥지. 장욕탈지 필고여지. 시위미명. 유약..

제35장, 큰 생김새를 잡고 하늘 아래로 간다(역: 녹시 김 재 황)

길- 제35장 큰 생김새를 잡고 하늘 아래로 간다 큰 생김새를 잡고 하늘 아래로 간다. 가도 ‘깎이게 되지’ 않으며, ‘거북하거나 괴롭지 아니하고 아무 일이 없으며 걱정도 없어서’ 크다. 멋진 음악과 맛 좋은 음식은 지나가는 나그네도 걸음을 멈추게 하나, 길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싱거워서 그 맛이 없다. 보아도 넉넉하게 그걸 보지 못하고 들어도 넉넉하게 그걸 듣지 못한다. 써도 그게 넉넉하게 다 됨이 없다. 執大象 天下往. 往而不害 安平太. 樂與餌 過客止 道之出口 淡乎其無味. 視之不足見 聽之不足聞. 用之不足旣 (집대상 천하왕. 왕이불해 안평태. 악여이 과객지 도지출구 담호기무미. 시지부족견 청지부족문. 용지부족기) [뜻 찾기] ‘집대상’(執大象)에서 ‘대상’은 ‘대도’(大道), 즉 ‘커다란 길’을 가리킨..

제34장, 커다란 길은 물이 넘쳐서(역: 녹시 김 재 황)

길- 제34장 커다란 길은 물이 넘쳐서 커다란 길은 물이 넘쳐서 그 왼쪽에도 오른쪽에도 이른다. 모든 것이 받들고 살지만 싫다고 하지 않고, 애쓴 보람을 이루어도 이름을 내세우지 아니하며, 모든 것을 옷 입혀서 기르나 임자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 언제나 하고자 함이 없으니 ‘작게 있다’라고 이름 붙일 만하고, 모든 것이 따라도 임자가 되려고 하지 않으니 말 그대로 틀림없이 ‘크게 되다’라고 이름 붙일 만하다. 그 끝까지 내내 스스로 크게 되려고 하지 않는다. 그 까닭에 아주 잘 그 큼을 이룰 수 있다. 大道氾兮 其可左右. 萬物恃之而生 而不辭 功成不名有 衣養萬物 而不爲主. 常無欲 可名於小 萬物歸焉而不爲主 可名爲大. 以其終不自爲大 故能成其大 (대도범혜 기가좌우. 만물시지이생 이불사 공성불명유 의양만물 이불위..

제33장, 몸소 스스로를 아는 사람은(역: 녹시 김 재 황)

길- 제33장 몸소 스스로를 아는 사람은 남을 아는 사람은 ‘슬기롭다’라고 하나, 몸소 스스로 아는 사람은 ‘밝다’라고 한다.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다’라고 하나, 몸소 스스로 이기는 사람은 ‘굳세다’라고 한다. 넉넉할 줄 아는 사람은 가멸차고, 굳세게 걸어가는 사람은 뜻이 있다. 그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길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은 오래 가고, ‘죽더라도 달아나지 않으려는 사람’은 오래 산다. 知人者智 自知者明.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 (지인자지 자지자명. 승인자유력 자승자강. 지족자부 강행자유지. 불실기소자구 사이불망자수) [뜻 찾기] ‘자지자’(自知者)는 ‘자기 자신의 분수를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저 ‘몸소 스스로 아는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