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그리고 나무 찾기 85

제72장, 두려움을 삼가고 근심하지 않으면(역: 녹시 김 재 황)

베풂- 제72장 두려움을 삼가고 근심하지 않으면 나라 사람이 두려움을 삼가고 근심하지 않으면 끝내는 커다란 두려움이 이르게 된다. 그 있는 곳을 좁히지 않아야 하고 그 사는 곳을 싫어하지 않아야 한다. 무릇 오직 싫어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싫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거룩한 이’는 스스로 알고 스스로 나타내지 않으며 스스로 아끼고 스스로 빼어나지 않는다. 그 까닭에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가진다. 民不畏威 則大威至. 無狹其所居 無厭其所生. 夫唯不厭 是以不厭. 是以聖人 自知不自見 自愛不自貴 故去彼取此 (민불외위 즉대위지. 무협기소거 무염기소생. 부유불염 시이불염. 시이성인 자지부자현 자애부자귀 고거피취차) [뜻 찾기] ‘민불외위’(民不畏威)에서 ‘외’는 ‘두려워하다’ ‘경외하다’ ‘삼가고 조심하다’ ‘꺼리다..

제71장, 알면서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역: 녹시 김 재 황)

베풂- 제71장 알면서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 알면서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꼭대기이고,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하는 게 앓음이다. 무릇 오직 앓음이 앓음이다. 그래서 앓음이 되지 않는다. ‘거룩한 이’가 앓음이 되지 않는 것은 그 앓음으로써 앓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앓음이 되지 않는다. 知不知 上 不知知 病 夫唯病病 是以不病. 聖人不病 以其病病 是以不病 (지부지 상 부지지 병 부유병병 시이불병. 성인불병 이기병병 시이불병) [뜻 찾기] ‘지부지’(知不知)는 ‘알아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나는 그저 ‘알면서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라고 풀었다. 그리고 ‘상’(上)은 ‘위’ ‘위쪽’ ‘꼭대기’ ‘높은 데’ ‘표면’ ‘거죽’ ‘임금’ ‘처음’ ‘앞’ ‘이전’ ‘옛’ ‘손위’ ‘존장’ ‘..

제70장, 내 말은 아주 알기 쉽고(역: 녹시 김 재 황)

베풂- 제70장 내 말은 아주 알기 쉽고 내 말은 아주 알기 쉽고 마음먹은 대로 하여 나가기도 아주 쉽되, 하늘 아래에 익숙하게 잘 알지 못하고 익숙하게 잘 ‘마음먹은 대로 하여 나가지’도 못한다. 말에는 우두머리가 있고 일에는 임금이 있다. 무릇 오직 앎이나 배움이 없다. 그러므로 나를 알지 못한다. 나를 아는 사람이 드물고, 나를 본받는 사람은 빼어나다. 그러므로 ‘거룩한 이’는 거친 베옷을 입고 아름다운 구슬을 품는다. 吾言甚易知 甚易行, 天下莫能知 莫能行. 言有宗 事有君. 夫唯無知. 是以不我知. 知我者希 則我者貴. 是以聖人 被褐懷玉 (오언심이지 심이행, 천하막능지 막능행. 언유종 사유군. 부유무지. 시이불아지. 지아자희 칙아자귀. 시이성인 피갈회옥) [뜻 찾기] ‘심이지’(甚易知)는 ‘아주 이해하..

제69장, 군사를 부림에 이런 말이 있으니(역: 녹시 김 재 황)

베풂- 제69장 군사를 부림에 이런 말이 있으니 군사를 부림에 이런 말이 있으니, ‘나는, 주제넘게 주인이 되지 않고 손님이 되며 주제넘게 한 치를 나아가지 않고 한 자를 물러선다.’ 이를 가리켜서 ‘가지만 가지 않는다.’라고 일컫는다. 걷어 올리나 팔이 없으며, 끌어당기지만 ‘서로 맞서는 사람’이 없고, 잡지만 ‘칼이나 활’이 없다. 허물은, ‘서로 맞서는 사람’을 가볍게 여기는 것보다 더 큰 게 없다. ‘서로 맞서는 사람’을 가볍게 여기면 나의 ‘가장 값진 것’을 거의 잃게 된다. 그 까닭에, 군사를 겨루어서 서로 치게 되면 ‘불쌍히 여기는 쪽’이 이긴다. 用兵有言 吾不敢爲主而爲客 不敢進寸而退尺. 是謂行無行. 攘無臂 扔無敵 執無兵. 禍莫大於輕敵 輕敵幾喪吾寶. 故抗兵相加 哀者勝矣 (용병유언 오불감위주이..

제68장, 선비 노릇을 잘하는 사람은(역: 녹시 김 재 황)

베풂- 제68장 선비 노릇을 잘하는 사람은 선비 노릇을 잘하는 사람은 굳세지 않고, ‘나라끼리 싸움’에서 잘 싸우는 사람은 성내지 아니하며, ‘서로 맞서는 사람’을 잘 이기는 사람은 함께 하지 않는다. 남을 잘 쓰는 사람은 아래가 된다. 이를 가리켜서 ‘다투지 않는 베풂’이라고 일컬으며, 이를 가리켜서 ‘남을 쓰는 힘’이라고 일컬으며, 이를 가리켜서 ‘하늘에 짝함’이라고 일컫는다. 예로부터의 용마루이다. 善爲士者 不武 善戰者 不怒 善勝敵者 不與 善用人者 爲之下. 是謂不爭之德 是謂用人之力 是謂配天 古之極 (선위사자 불무 선전자 불노 선승적자 불여 선용인자 위지하. 시위부쟁지덕 시위용인지력 시위배천 고지극) [뜻 찾기] ‘선위사자’(善爲士者)에서 ‘사’는 여기에서 ‘군사의 지휘자’를 뜻한다고 한다. 그런가 ..

제67장, 하늘 아래 모두 일컫기를(역: 녹시 김 재 황)

베풂- 제67장 하늘 아래 모두 일컫기를 하늘 아래 모두 일컫기를 나의 길이 커서 닮지 못하여 어리석은 것 같다고 한다. 무릇 오직 크니, 그 까닭에 닮지 못하여 어리석은 것 같다. 만일에 닮았으면 벌써 그게 가늘게 된 시기가 오래되었을 터이다! 나에게 세 가지 ‘값비싼 것’이 있고 이를 지니고서 지킨다. 첫째는 ‘사랑하고 불쌍히 여김’을 말하고, 둘째는 ‘씀씀이가 지나치지 않고 수수함’을 말하며, 셋째는 ‘주제넘게 하늘 아래에 앞서려고 함이 없는 것’을 말한다.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기 때문에 익숙하게 잘 날쌔고, 씀씀이가 지나치지 않고 수수하기 때문에 익숙하게 잘 넓힌다. 주제넘게 하늘 아래에 앞서려고 함이 없다. 그 까닭에 익숙하게 잘 그릇의 우두머리를 이룬다. 그런데 이제, ‘사랑하고 불쌍히 여김’..

제66장, 강과 바다가 익숙하게 잘(역: 녹시 김 재 황)

베풂- 제66장 강과 바다가 익숙하게 잘 강과 바다가 익숙하게 잘 온갖 골짜기의 왕이라는 것이 될 수 있는 까닭은, 그 잘 낮추기 때문이다. 그 까닭에 익숙하게 잘 온갖 골짜기의 왕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거룩한 이’는, 나라 사람보다 위에 있고자 하면 반드시 말로써 낮추어야 하고, 나라 사람보다 앞서려고 하면 반드시 몸으로써 뒤로 가야 한다. 그러므로 ‘거룩한 이’가, 위에 머물러도 나라 사람이 무거워하지 않고, 앞에 머물러도 나라 사람이 거리끼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늘 아래가 기꺼이 받들고 싫어하지 않는다. 그 다투지 않음 때문이다. 그 까닭에 하늘 아래가 익숙하게 잘 함께하여 다툴 수가 없다. 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 以其善下之. 故能爲百谷王. 是以聖人 欲上民 必以言下之 欲先民 必以身後之. 是以聖人 ..

제65장, 예전에 삶의 길을 잘 걸어간 사람은(역: 녹시 김 재 황)

베풂- 제65장 예전에 삶의 길을 잘 걸어간 사람은 예전에 삶의 길을 잘 걸어간 사람은 그로써 나라 사람을 약삭빠르게 만들지 않고 그로써 고지식하게 만든다. 나라 사람을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그 꾀가 많기 때문이다. 그 까닭에 꾀로써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나라의 도둑이고, 꾀로써 나라를 다스리지 않는 것은 나라의 기쁨과 즐거움이다. 이 두 가지를 아는 것이 또한 잣대가 된다. 늘 그러한 잣대를 아는 것, 이를 가리켜서 ‘거무레한 베풂’이라고 일컫는다. ‘거무레한 베풂’은 깊고도 멀며 여러 가지 것과 함께 돌이킨다. 그런 후에야 큰 좇음에 이른다. 古之善爲道者 非以明民 將以愚之. 民之難治 以其智多. 故以智治國 國之賊 不以智治國 國之福. 知此兩者 亦稽式 常知稽式 是謂玄德. 玄德深矣遠矣 與物反矣 然後乃至大順 ..

제64장, 그 '흔들림 없이 자리 잡은 것'은(역: 녹시 김 재 황)

베풂- 제64장 그 ‘흔들림이 없이 자리 잡은 것’은 그 ‘흔들림이 없이 자리 잡은 것’은 지키기 쉽고, 그 ‘낌새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은 꾀하기 쉬우며, 그 ‘가볍고 무른 것’은 풀어지기 쉽고, 그 ‘작거나 가는 것’은 흩어지기 쉽다. 아직 나타나기 전에 하고 아직 어지럽기 전에 다스린다. 아름드리나 되는 큰 나무도 터럭의 끝에서 태어나고, 아홉 층의 다락방도 ‘한 삼태기씩 거듭 쌓은 흙’에서 일어서며, 천 리를 가는 것도 발밑에서 비롯된다. 하려는 사람은 무너지고, 잡고서 지키려는 사람은 그르친다. 그러므로 ‘거룩한 이’는 함이 없다. 그 까닭에 무너짐이 없고, 잡고서 지킴도 없다. 그 까닭에 그르침이 없다. 나라 사람이 하는 일은 언제나 거의 이루었다가 무너진다. 마지막을 처음과 같이 잘못이 ..

제63장, 함이 없음을 하고 말이 없음을 일삼으며(역: 녹시 김 재 황)

베풂- 제63장 함이 없음을 하고 일이 없음을 일삼으며 함이 없음을 하고, 일이 없음을 일삼으며, 맛이 없음을 맛으로 한다. 크거나 작거나 많거나 적거나 못마땅하게 여김을 베풂으로써 갚으며, 어려움을 그 쉬움에서 꾀하고, 큰 것은 그 가는 것에서 한다. 하늘 아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데에서 일어나고, 하늘 아래 큰일은 반드시 가는 것에서 일어난다. 그러므로 ‘거룩한 이’는 끝내 크게 함이 없다. 그 까닭에 그 큼을 잘 이룬다. 무릇 가벼운 따름은 반드시 믿음이 적고, 쉬움이 많으면 반드시 어려움도 많다. 그러므로 ‘거룩한 이’는 오히려 어려워한다. 그 까닭에 끝내 어려움이 없다. 爲無爲 事無事 味無味 大小多少 報怨以德 圖難於其易 爲大於其細. 天下難事 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 是以聖人終不爲大. 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