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완영 선생님의 운문사 雲門寺(운문사) 정완영 구름으로 지은 문이 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구름으로 지은 문 속에 사는 절이 어디 있는가 거짓말 엄청난 거짓말, 엄청나서 쇠북이 운다 시조 2013.01.02
돌두꺼비 돌두꺼비를 보며 김 재 황 흐리든 맑게 개든 길거리에 나와 서서 커다란 입 다물고서 무얼 그리 생각하나 그 두 눈 밝게 떴으니 빛 한 줄기 뵈겠다. 시조 2012.12.23
방패연 방패연을 보며 김 재 황 가슴 펴고 날아야 할 네가 벽에 걸렸으니 아직 뜻을 펴지 못한 나를 아주 닮았구나 언젤까 큰 바람 안고 하늘 높이 뜰 그날은. 시조 2012.12.20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며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며 김 재 황 이 나라 가는 길을 때에 맞게 정하는 곳 잘 살고 못 살고는 이들 손에 달렸건만 싸움을 밥 먹듯 하니 나라 앞날 걱정이네. 시조 2012.12.19
미선나무 개화 미선나무 개화 김재황 봄이 자리를 제대로 정하고 앉기도 전에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무엇을 알고 싶은지 와르르 잔 말마디를 가득 쏟아 놓았다. 봄이 가슴을 둥글게 벌리고 앉기도 전에 무엇이 그리 서럽고 무엇이 그리 쓰린지 사르르 흰 마음마저 모두 풀어 보였다. 뭔가 급하긴 급한지 .. 시조 2012.10.15
금동반가사유상 금동반가사유상 김 재 황 우리는 왜 태어나서 늙고 병들며 죽는가 큰 나무 밑에 앉아 굴리고 또 굴린 생각 앉음새 절반을 푼 채로 나를 불러 세운다. 은밀하게 도드라진 맨가슴에 이는 숨결 깨달음을 얻었어도 기쁨은 짐짓 감추고 세상의 온갖 하소연을 홀로 듣고 있구나. 너무 깊이 빠져.. 시조 2012.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