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 처녀 문채 동인 제공 소양강 처녀 김 재 황 멀찍이 살던 친구 가까이로 이사 와서 오다가다 둘이 만나 대포 한 잔 걸치지요, 취하면 마음속으로 흥얼흥얼 이 노래를---. 시조 2013.12.23
호랑가시나무 꽃 사진: 백승훈 시인 제공 호랑가시나무 꽃 김 재 황 제 몸을 지키려고 성난 발톱 세웠으나 그 가슴 지닌 사랑 어쩔 수가 없었기에 하얗게 비린 아픔이 툭 터지고 말았다. 시조 2013.12.20
서울 근황 남산에서 서울을 찍다 서울 근황 김 재 황 어제는 안개 끼니 한치 앞이 안 보이고 오늘은 미세 먼지 펄펄 나니 숨 가쁘다, 이 나라 서울 하늘이 깊은 병에 신음 중. 시조 2013.12.11
동해를 바라보며 고상원 시인 제공 동해를 바라보며 김 재 황 외로운 섬까지도 휘둘림을 받는 지금 우리 국토 못 지키면 어찌 머리 들겠는가 안중근, 그 이름 석 자 파도위에 적는다. 시조 2013.12.09
2013년을 보내며 남산에서 서울을 바라보다. 2013년을 보내며 김 재 황 일찍이 냇물 보며 탄식한 이 있었으나 여전히 가는 세월 빠르기가 강물 같아 마지막 달력 한 장이 물소리에 젖는다. 시조 2013.12.06
즐거운 길 사진: 이명권 교수님 제공 즐거운 길 김 재 황 우리가 가는 길은 구불구불 늘어진 길 하루하루 걷기에도 힘이 드는 꼬부랑길 그래도 그대 있으면 신바람이 나는 길. 시조 2013.11.06
큰 잎 우산 큰 잎 우산 김 재 황 학교 공부 다 끝내고 비 맞으며 귀가할 때 어린 동생 비 맞을라 잎 우산을 받쳐 주는 형 마음 안고 걸으니 길 멀어도 넌 좋구나. 시조 2013.10.30
관악산 둘레길에서 관악산 둘레길에서 김 재 황 오가는 바람에겐 모자 벗고 인사하고 만나는 나무에겐 손 모으고 목 숙인다, 그 모두 내 도반이니 발걸음이 가볍다. 새들은 듣기 좋게 은쟁반을 두드리고 풀들은 보기 좋게 꽃부채를 활짝 편다, 그 모두 날 깨우치니 마음까지 가볍다. 시조 2013.10.15
경복궁의 문 앞에서 경복궁의 문 앞에서 김 재 황 - 홍례문 경회루를 들르려면 먼저 거처야 하는 곳 현대화의 거센 물결 밀려들던 바로 그 문 지금은 빗장을 풀고 방문객을 맞는다. - 유화문 오로지 나랏일로 드나들던 발걸음들 왼편 행각 중간쯤에 긴 그림자 서 있는데 또다시 우리 모두가 가슴 활짝 열자꾸.. 시조 2013.10.10
가을 길 *노재봉 님이 보내 주신 사진 가을 길 김 재 황 가난한 마음으로 먼 산 보며 떠나는 길 길가에서 코스모스 손 흔들며 반기는 길 저만치 고향 하늘이 열려 있는 가을 길. 시조 2013.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