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다공원의 10층석탑 원각사지 10층 석탑 -파고다공원에서 김 재 황 귀하게 모신 이 탑이 우리 나라 국보 2호 비록 이리 유리 안에 갇혀 있는 신세지만 이 몸에 지난 역사가 꽃 무늬로 새겨 있네. 시조 2012.02.26
조계사 회화나무 조계사 회화나무에게 김 재 황 어려울 때 자주 찾던 나의 나무 친구인데 그리 오래 잊었으니 무슨 할 말 있겠느냐 멀찍이 다만 눈길로 네 안부를 묻는다. 시조 2012.02.22
고양이의 꿈 고양이의 꿈 김 재 황 툇마루에 앉아 조는 겨울 낮의 고양이여 가물가물 꿈속 세상 어디만큼 거니는가 한 해가 저물어 가도 닿지 않는 그 먼 길. 시조 2012.02.02
마른 억새를 보며 마른 억새를 보며 김재황 그저 보기만 하여도 바스락거리는 소리 남기고 간 검불 속에 등불 하나 켜지리니 오늘은 어느 목숨이 보금자리 삼으려나. 시조 2012.01.28
까치설날에 까치설날에 김 재 황 물가로 놀러 나온 외돌토리 까치 녀석 물에 비친 또 한 마리 까치 보고 말합니다, "오늘은 우리 날이니 우리 함께 뛰놀자!" 시조 2012.01.26
창선도 해돋이 남해 창선도 해돋이 김 재 황 아픔을 쏟고 나서 또 한 꺼풀 벗겨내고 조금은 비린 슬픔 차마 뱉지 못하는 듯 잔잔히 엷은 핏빛이 바다 위에 번진다. 귀 열지 않았어도 징 소리는 울음 풀고 오히려 눈감으면 더욱 튀는 그 꽃 비늘 낙낙히 내 첫사랑이 둥근 얼굴 내민다. 시조 2011.05.31
서울의 밤 서울의 밤 김 재 황 서 있기만 하던 숲이 흔들리고 있다 지붕을 타고 내려 모퉁이로 기는 바람 불을 켠 포장마차가 밤거리를 흐른다. 한 순간을 잊어 보는 시름은 아직 남아서 뒤밟는 검은 영혼 그림자를 떨치려고 한 잔 술 취기를 입으면 앞서 가는 가로수. 갈라진 건물 틈새 절어 있는 주름진 때 달빛.. 시조 2011.04.29
(다시 시조 30편) 16. 캠프파이어 캠프파이어 김 재 황 고요로 깃을 삼고 어둠은 부시를 삼아 웅크린 추위에다 힘을 주어 탁탁 치면 한 밤을 새울 만하게 붉은 불꽃 피어난다. 나무는 숲이 되고 숲은 또 산으로 서며 길마다 빛을 찾아 벼랑 끝을 오르는데 젊음의 불타는 함성도 밤하늘에 별로 뜬다. 가깝거나 멀지 않게 불 주위에 둘러앉.. 시조 2009.08.11
(다시 시조 30편) 15. 팔공산 석굴암 팔공산 석굴암 김 재 황 바람은 살금살금 산등성을 올라가고 물소리는 웅얼웅얼 골을 타고 내리는데 바위벽 좁은 공간에 세 석불이 머문다. 서둘러 천릿길을 셋이 걷는 중이라도 멀찌감치 합장하면 꿈과 같은 천년 세월 마음산 넓게 비우니 먼 정토가 환하다. 시조 2009.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