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관악산 둘레길에서
김 재 황
오가는 바람에겐 모자 벗고 인사하고
만나는 나무에겐 손 모으고 목 숙인다,
그 모두 내 도반이니 발걸음이 가볍다.
새들은 듣기 좋게 은쟁반을 두드리고
풀들은 보기 좋게 꽃부채를 활짝 편다,
그 모두 날 깨우치니 마음까지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