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1346

단시조 3제

나라를 다스릴 때 김 재 황 언제나 착한 것이 물이라고 생각 마라, 억눌러 길 막으면 보란 듯이 솟구친다, 나라를 다스릴 때면 잊어서는 안 되네. (2016년) 두물머리 앞에 서서 김 재 황 모여서 흐르는 게 가득하여 넘쳐나듯 잠시도 가는 길을 멈추지도 않거니와, 듣기에 한가람답게 아무 말이 없구나. (2016년) 가우디 성당처럼 김 재 황 이제는 내가 먼저 반듯한 터 편편하게 이어서 다른 이가 벽과 기둥 튼튼하게 시조가 서둘지 않고 우뚝 서길 꿈꾼다. (2016년)

오늘의 시조 2022.04.13

단시조 3수

지금은 휴전 김 재 황 사드를 놓는 곳은 그야말로 군사 기밀 상대편 속이려면 우리 먼저 속이는 것 전쟁은 온갖 술수로 꼭 이겨야 한다네. (2016년) 어찌 또 남쪽에 김 재 황 지진에 놀란 가슴 진정하긴 좀 이른데 태풍이 이어 와서 물벼락을 맞고 마니 무심한 하늘과 땅에 내 육신도 떨린다. (2016년) 늙어서 짐 된다고 김 재 황 늙어서 짐 된다고 귀 아프게 떠드는데 늙어도 힘 있으니 떠밀려고 하지 마라, 쓰러질 그 순간까지 손에 일을 잡겠다. (2016년)

오늘의 시조 2022.04.12

단시조 3수

별을 보며 김 재 황 갈 길이 안 보이면 바라보는 묵묵 하늘 저 멀리 살짝 떠서 속삭이듯 쏙쏙 별들 내 눈에 빛이 닿으니 밤빛 귀가 열린다. (2016년) 예쁜 그 손 김 재 황 사람은 그 누구나 고운 손을 받았는데 거친 일 하느라고 미운 손이 되었어도 마음만 곱게 지니면 예쁜 손에 웃는다. (2016년) 두 사람 다른 마음 김 재 황 두 명이 진시황을 바라보며 가진 생각 저 힘은 지녀야지 저 자리를 뺏어야지 그것이 유방과 항우 그 앞길을 정했네. (2016년)

오늘의 시조 2022.04.11

단시조 3수

늙은 벗에게2 김 재 황 지닌 것 가득 안고 지킬 생각 갖지 말며 가진 것 모두 주고 거지 신세 되지 말게, 남길 것 조금 남기고 더 큰 베풂 펴게나. (2016년) 이런 근심 김 재 황 하늘이 무너질까 무서워한 어느 사람 참으로 어리석다 쓸데없는 그 군걱정 내일을 두려워하고 바른 오늘 살아라. (2016년) 재채기 김 재 황 갑자기 콧구멍을 못 견디게 간질이면 살며시 눈감으며 고개 살짝 돌리고서 에이치 크게 외쳐야 시원함이 온다네. (2016년)

오늘의 시조 2022.04.10

단시조 3수

지도자 자격 김 재 황 할 일을 앞에 하고 머물기를 뒤로 하며 저보다 남을 먼저 좋은 데로 이끄는 이 어둠이 덮칠 때라도 떨지 않고 가야 해. (2016년) 은행 파업 김 재 황 여기는 무엇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나, 오로지 그건 신용 지키면서 살아가지 이것을 잃어버리면 그 목숨도 잃느니. (2016년) 쓸쓸한 가을 김 재 황 찻길이 끊어져도 귀뚜리는 울지 않고 서두른 나뭇잎만 서러움에 젖고 있네, 잠잠히 물살을 따라 천릿길을 가야지. (2016년)

오늘의 시조 2022.04.09

단시조 3수

마음에 대하여 김 재 황 참 오래 사귀어도 가슴 속은 모르는데 어느 때 바뀔는지 아는 바가 없을밖에 나조차 나를 모르니 남을 어찌 알겠나. (2016년) 듣는 사과 김 재 황 그 꼴이 동그랗고 그 속살은 산뜻하다, 두 귀로 듣는 맛이 새금하고 달콤하다, 주는 뜻 너그러우니 온 마음이 환하다. (2016년) 나쁜 소식들 김 재 황 북에선 무기 소식 부리나케 내려오고 남에선 지진 소식 헐레벌떡 올라온다, 불안감 높아지니까 사고 소식 잦다네. (2016년)

오늘의 시조 2022.04.08

단시조 3수

한가위 지나 비 김 재 황 갑자기 땅바닥이 흔들리는 일이 있고 밑에서 위쪽으로 비와 바람 몰려드니 한가위 떠나는 길이 추적추적 젖는다. (2016년) 예쁜 바람 김 재 황 살며시 불어와서 풀과 나무 웃게 하고 부채질 살랑살랑 못된 더위 식혀 주며 잠들면 썩게 된다고 고인 물을 깨운다. (2016년) 별 이미지 김 재 황 그때가 어두우면 아주 멀게 빛나는 것 그날이 외로우면 더욱 밝게 그리운 것 그이만 아릿할수록 내 가슴에 뜨는 것 (2016년)

오늘의 시조 2022.04.07

단시조 3수

[북 치고 장구 치며] 편 아침 맞기 김 재 황 먼동을 밀어내며 얼굴 환한 해가 뜬다, 오늘도 내 첫걸음 내딛고자 하는 마음 눈감고 손을 모으니 두 날개가 돋는다. (2016년) 누구나 밤길 김 재 황 사람이 가는 길은 늘 어둡고 컴컴하다, 어디에 돌부리가 있는지도 알 수 없다, 조금만 잘못 딛어도 넘어지게 돼 있다. (2016년) 깊게 쉬는 밤 김 재 황 맨 먼저 눈을 감아 아무것도 보지 않고 그 후엔 귀를 닫아 아무것도 듣지 않네, 맨 끝에 잠을 부르면 먼 꿈길이 열린다. (2016년)

오늘의 시조 2022.04.06

단시조 3수

[북 치고 장구 치며] 편 날씨 맑음 김 재 황 어제는 흐리다가 비를 찔끔 뿌렸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말끔하게 해가 반짝 집에만 있지 못하고 나들이를 떠난다. (2016년) 김구 선생을 그리며 김 재 황 이 나라 찾기 위해 땀을 흘린 목숨이여 남의 땅 떠돌면서 굳힌 뜻에 시린 가슴 임께서 남긴 말씀을 지금 다시 써 본다. (2016년) 내 도반, 원효 김 재 황 세상에 사는 일이 마음 먹기 달렸구나, 자네와 또한 내가 함께 따른 싯다르타 그까짓 시대 따위야 따질 무엇 있는가. (2016년)

오늘의 시조 2022.04.04

단시조 3수

[북 치고 장구 치며] 편 ‘흙수저’에 대하여 김 재 황 어버이 기대려는 그 못난이 내뱉는 말 어려움 참아내야 크나큰 일 이루는 것 어엿이 우뚝 서려면 스스로 힘 기르게. (2016년) 물 위를 걷는다 김 재 황 흐르니 그게 모두 물이라고 여긴다면 우리가 가는 길도 흐른다고 말하리니 그분이 걸어갔다고 놀라운 일 아니다. (2016년) 산을 넘으며 김 재 황 그렇듯 어렸을 땐 하루 가기 더뎠는데 이렇듯 늙고 보니 쏜 살이듯 날아가네, 저렇듯 기우는 해가 넘고 있는 산길에. (2016년)

오늘의 시조 2022.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