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 30편) 18. 오늘 하루는 오늘 하루는 김 재 황 내가 지금까지 손에 들고 놓지 못한 만년필 나무에게 맡겨 놓은 채 바람의 길을 밟겠다. 이 나이에 이를 때까지 한 번도 닿아 보지 못한 곳 나무와 함께 걸으며 멋지게 휘파람을 불겠다. 시 2009.06.06
조계사의 백송과 회화나무 (조계사 백송) ♧♧♧ 그대여, 우리도 나이가 들어 갈수록 그 모습도 그 마음도 변해야 돼요 좀더 깨끗하고 좀더 가볍게 변해야 돼요 어린 백송은 연록의 줄기를 지니지만 차차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서 점점 흰 빛이 온 몸에 드러나게 되지요 오랜 세월에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서 몸빛처럼 가벼워진 .. 내 사랑, 서울 2008.06.13
이른 봄소식 너무 이른 봄소식 그늘엔 하얀 눈이 아직 남아 빛나지만 어느새 봄소식은 가지마다 걸려 있네 내게도 언제쯤이나 봄이 오긴 오려는가? *나이를 먹으니 봄이 와도 좋은 줄을 모르겠다. 나이를 먹는 게 이리 서러운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마음은 아직 청춘이건만, 남이 그리 알아주지 않으니 그게 탈.. 생활시조 2006.02.13
좋은 친구 친구를 만나려고 까치고개 넘어갔네 조심해서 걸었어도 하마터면 낙상할 뻔 그래도 또 오라 하면 마다 않고 가겠네. *나이가 들었는지, 친구가 좋다. 점심을 먹으러 오라는데, 천리인들 못 가랴. 눈이 하얗게 쌓인 고갯길을 조심조심 걸어가면서 원고 쓸 일만 생각하다가 하미터면 낙상할 뻔했다. 이 .. 생활시조 2006.02.08
오늘은 휴일 잠시 쉬며 손에 든 책을 접고 잠시 눈을 감아 보면 붉은 울음 쏟아내는 새가 보일 때가 있다 누굴까 불꽃 속에서 다시 사는 그 삶은. *참으로 세월이 빠르기만 하다. 2006년이 왔다고 이제 인사를 막 끝냈는데, 어느새 1월이 훌쩍 지나가 버리고 2월이 되었다. 이렇게 인생도 '아차' 하는 사이.. 생활시조 200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