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조 30편) 1. 징검다리 징검다리 김 재 황 밤길을 홀로 걷다가 시린 내와 마주친다, 달빛이 닿을 때면 번득이는 비늘 물결 어디에 징검다리 하나, 놓여 있지 않을까. 가만히 눈을 감고 마음 귀를 활짝 여니 바닥이 얕을수록 여울 소리 더욱 큰데 가슴속 깊은 곳으로 오는 길이 나타난다. 물을 딛으려고 하면 바지를 걷어야 하.. 시조 2009.06.21
(다시 시 30편) 8. 모두 젖는다 모두 젖는다 김 재 황 어둠에 잠기면 남몰래 하늘을 바라보며 읊고 있는 나무의 시를 듣는다. 너무나 시리다. 물결은 흘러가고 물소리만 남은 시 가지를 딛고 내린 달빛이 그 위에 몸을 포개고 시가 닿는 자리는 모두 젖는다. 시 2009.05.25
(자선시조 30편) 6. 난초꽃 향기 난초꽃 향기 김 재 황 비록 펼친 뒷날개가 보이지 않는다 해도 가벼운 구름 한 폭 스치는 바람 소리로 이 밤에 꿈길을 따라 그대는 찾아오네요. 열 높은 앞이마를 짚어 보는 손이더니 저 하늘 담고 흐른 물결 같은 음성으로 그대는 꽃등을 들어 풋사랑을 밝히네요. 별빛 젖은 옆자리에 그림자를 놓아 보.. 시조 2008.10.31
두만강에서 두만강 물길 김 재 황 밤마다 출렁거린 그 물결을 찾으려고 내 마음은 그 얼마나 힘껏 노를 저었던가 만나면 두 팔 벌려서 안고 싶던 강이여. 저 멀리 물줄기가 가물가물 잡힐 즈음 오히려 내 가슴에 빈 갈대만 서걱였네 또 한 번 목이 터지게 불러 보는 그 이름. 그처럼 꿈속에서 잊지 못한 물빛인데 옛.. 시조 2006.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