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조 30편) 10. 그 작은 별꽃이 그 작은 별꽃이 김 재 황 참 작은 입술이다 하늘 볼에 입 맞추는 종알종알 입김 서린 세상 밖의 이야기들 가까이 내 귀를 당겨서 소곤대고 있구나. 너무 큰 눈짓이다 온 우주와 눈 맞추는 송이송이 눈길 실린 세월 속의 웃음꽃들 멀찍이 모두 나앉은 채, 반짝이고 있구나. 시조 2009.07.03
(다시 시 30편) 21. 겨울 산을 오르면 겨울 산을 오르면 김 재 황 거기, 고요가 살고 있다. 해묵은 기침 소리 모두 잠재우고 두툼한 햇솜이불 넓게 깔아놓고 하얀 숨결이 날개를 접고 있다. 낮아서 더욱 아늑한 자리 시린 바람 불어서 한껏 자유로운 곳 안 말해도 알아듣고 만지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분의 결코 늙지 않는 사랑 졸고 있는 산.. 시 2009.06.10
만해마을 방문 일 박 김 재 황 새로운 바람으로 문이 열린 만해마을 저마다 꽃을 물고 백조들이 날아왔다 문학의 높은 열기에 해는 너무 짧았느니. 지구가 넓다지만 우리 가슴은 더 넓어 우주 그 중심으로 별빛 가득 모았으니 흐르는 개울마저도 하늘 소리 머금었다. 가야 할 길은 멀고 밤은 더욱 깊었는데 시심에 젖.. 기행시조 2005.12.11
로마의 손영란 시인이 보내 온 편지 김재황 시인의 목시는 단순 명쾌하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힘으로 간다. 마치 시골길을 경운기를 몰고 가는 것과 같다. 덜덜덜덜....한번쯤 웅덩이에 빠질법도 한데, 한번쯤 자갈보다 큰 돌맹이에 된통 튈만도 한데 한 30년 경운기를 운전해본 사람처럼 느긋하게 간다. 하늘 한번 보고, 구름 .. 편지 모음 2005.11.21
심사평 [세계한민족사이버문학상 심사평] 새 세기의 신선한 문학 ‘사이버문학상’이라는 상의 이름이 신선해서 좋다. 제1회 수상작 전부가 신선하다. 이 문학상의 제정을 고맙게 생각하고, 수상자 여러분께 축하를 드린다. 대상의 수상자로 김재황 시인이 뽑히고 수상작은 시조 세 수다. 일반 공모전 입상과.. 기타 2005.10.01
나무에게서 배운다5 ♧♧♧ 무엇 때문에 사느냐고 누가 묻거든 그대여 그냥 미소만 짓지는 말아요 보아요, 저 곰솔나무를 보아요 가지는 저 밝은 하늘에 닿을 듯하고 뿌리는 그 어둔 지심에 이를 듯한 곰솔나무의 순수한 영혼은, 낮에는 영원한 공간을 가로질러 삶의 진실을 찾아서 사방으로 헤매고 밤에는 무한한 우주를.. 감성언어 200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