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에서 백두산 천지 김 재 황 벼르고 또 별러서 겨우 날을 잡았건만 올라가니 짙은 안개 수줍은 듯 덮여 있어 마음을 적셔야 할 곳 찾을 수가 없구나. 까마득한 벼랑 아래 어두움은 엎드리고 가파른 비탈 따라 검은 바위 누웠는데 어쨌든 내가 부르는 이름이야 다만 바람. 두 손을 모은 뜻이 하늘 끝에 닿았는.. 시조 2006.09.29
천둥 치다 천둥 치다 하늘이 검어지고 드디어 천둥이 치니 내 마음에 숨어 있던 근심 하나 깨어난다 갈수록 강물의 무게로 내 가슴을 누르는.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무엇인가? 바로 시간이다. 시간은 나를 늙게 할 뿐만 아니라, 나를 끌고 어둠을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 과거로 잠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후.. 생활시조 2006.04.19
설날에 설날에 김 재 황 오늘은 설날이니 아침 일찍 일어나서 새로 먹은 마음으로 저 하늘을 바라본다 올해도 부끄럼 없는 삶을 살 수 있기를. *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맨 먼저 윤성호 형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멀리 케나다 뱅쿠버에 사는 문우에게도 이메일로 답장을 보냈다. 지금 집필 중에 있는 '.. 생활시조 2006.01.29
시10 뚝배기 같은 친구 김 재 황 척 보면 투박해 보여도 가슴에 오래 온기를 간직하는 뚝배기처럼 옆에 있는지 없는지 별로 눈에 뜨이지는 않지만, 진정 그가 있기에 내 마음 편안한 그런 친구 있었으면 좋겠네 내가 기쁠 때에는 멀찍이에서 함께 웃고 내가 슬플 때에는 가깝게 다가와서 내 손을 잡아 주는, .. 시 2005.11.02
나무5 서정이 가득한 은행나무 김 재 황 서울의 광화문에는 은행나무 가로수가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가로수 길을 연인 한 쌍이 걸어가는 모습은 더욱 아름답다. 따뜻한 사랑의 밀어를 눈짓으로 주고받으며 걸어가는 그들을, 가지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은행나무 열매들도 한 마음으로 축복을 보내리라. 적.. 나무 2005.09.30
나무에게서 배운다5 ♧♧♧ 무엇 때문에 사느냐고 누가 묻거든 그대여 그냥 미소만 짓지는 말아요 보아요, 저 곰솔나무를 보아요 가지는 저 밝은 하늘에 닿을 듯하고 뿌리는 그 어둔 지심에 이를 듯한 곰솔나무의 순수한 영혼은, 낮에는 영원한 공간을 가로질러 삶의 진실을 찾아서 사방으로 헤매고 밤에는 무한한 우주를.. 감성언어 2005.09.28
독후감1 이청로 장편소설 '하늘 연인' 재미와 교훈을 겸비한, 중년 필독서 김재황 먼저, 이 소설은 재미있다. 한 번 잡으면 끝장을 넘길 때까지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의외로 이 소설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주인공 이정은 사십대 중반의 유부남이다. 그는 20대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 감상문 200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