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내가 좋아하는 시조- 딸과 아빠

시조시인 2008. 12. 12. 06:04

              딸과 아빠


                                             김 재 황




동무들과 놀고 있던 다섯 살의 어린 딸이

날 보자 달려와서 내 손을 꼬옥 잡으며

“얘들아, 우리 아빠다!” 자랑스레 말했다네.


세상에 내세울 건 하나 없는 나였지만

딸에겐 이 아빠가 으뜸으로 멋졌을까

아주 먼 일이긴 해도 어제인 듯 파랗다네.


지금도 그때 그 일을 가슴 속에 안고 살지

흔들리는 내 발걸음 보여 주지 않기 위해

떳떳한 아빠 모습으로 내 딸 앞에 서기 위해.

                         -(상황문학 제6집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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