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아빠
김 재 황
동무들과 놀고 있던 다섯 살의 어린 딸이
날 보자 달려와서 내 손을 꼬옥 잡으며
“얘들아, 우리 아빠다!” 자랑스레 말했다네.
세상에 내세울 건 하나 없는 나였지만
딸에겐 이 아빠가 으뜸으로 멋졌을까
아주 먼 일이긴 해도 어제인 듯 파랗다네.
지금도 그때 그 일을 가슴 속에 안고 살지
흔들리는 내 발걸음 보여 주지 않기 위해
떳떳한 아빠 모습으로 내 딸 앞에 서기 위해.
-(상황문학 제6집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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