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 30편) 20. 아름다운 동박새

시조시인 2009. 6. 20. 21:45

     아름다운 동박새


                               김 재 황

 

 




어디에 숨어서 기다렸는지

추운 계절에 사랑을 찾아서 너는

명랑하고 우아하게 날아온다.

뜨겁게 앓는 입술로,

변함없이 푸른 가슴으로

동백꽃은 오로지 너를 기다리고 있다.

잘 닦인 부리를 지닌 너는

배고픔을 하얀 눈빛으로 채우며

매우 사랑스럽게 살아간다.

철썩이는 파도에 깃이 젖고

펄럭이는 바람에 울음이 찢겨도

서러워하거나 노여워하지 않는다.

너는 작지만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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