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박새
김 재 황
어디에 숨어서 기다렸는지
추운 계절에 사랑을 찾아서 너는
명랑하고 우아하게 날아온다.
뜨겁게 앓는 입술로,
변함없이 푸른 가슴으로
동백꽃은 오로지 너를 기다리고 있다.
잘 닦인 부리를 지닌 너는
배고픔을 하얀 눈빛으로 채우며
매우 사랑스럽게 살아간다.
철썩이는 파도에 깃이 젖고
펄럭이는 바람에 울음이 찢겨도
서러워하거나 노여워하지 않는다.
너는 작지만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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