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하여

시조시인 2013. 10. 28. 04:27

 

 

 

 

사랑에 대하여

 

 

김 재 황

 

 

달 밝은 밤

복순이는 툇마루에 홀로 앉아서

답답한 가슴을 안고

사랑-.”

하늘에 대고 크게 소리쳤습니다.

 

그 한숨 실린 말 한 마디가

멀고 먼 하늘 저 편으로 날아가서

이 바보 같은 놈아-.”라고

어느 여인의 가슴에 닿았습니다.

 

사랑이란 말이

연인들 사이에서만 오가는 것인지

숫기 없는 복돌이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사내란 사내들은

여인 앞에서 왜

그리 좋던 입담마저 마냥 수그러드는지,

말문이 꽉 막혀 버리는지

그저 깜깜하기만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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