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지 못한다

시조시인 2013. 3. 6. 09:17

나는 알지 못한다

 

김 재 황

 

 

 

 

참 이상한 일이다.

 

나는 1989년에 첫 시집으로

'거울 속의 천사'를 펴냈는데

김춘수 시인은 2001년에

마지막 시집으로 '거울 속의 천사'를 펴냈다.

 

나는 김춘수 시인을

먼 발치로는 여러 번 보았으나

단둘이 만난 적은 없고

 

김춘수 시인의 시집과 수필집을 읽고

무작정 좋아하기 시작해서

1998년에야 김춘수 시인에게

'금마타리'라는 들꽃을 선물한 게 전부인데

 

내가 처음으로 떠올린 시집 제목을

12년이나 지난 다음에

김춘수 시인은 왜 마지막 시집 제목으로 내놓았을까.

 

거울 속에서 나는 나를 만나려고 했으며

김춘수 시인은 떠난 아내를 다시 만났지만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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