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숲 속
나는 슬퍼진다
김 재 황
물이 흐르듯 이어지는
사라 장의 ‘타이스 명상곡’
나는 왜
이 바이올린 연주를 들으며
슬픔에 잠기는가.
어렸을 때
한 마리의 산토끼처럼 숲 속을
뛰어다니던 일,
허기진 가슴 하나로
일에 매달려 살았던 ‘젊은 시절’
사라 장은 웃으며
바이올린을 켜고 있지만
나는 왜 자꾸만
자작나무 우거진 오솔길에서
슬픈 가난을 되씹는가.
연주가 멋지게 모두 끝나고
사라 장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고 서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숲 속 시린 냇가를 떠나지 못하고,
뜨겁게 눈시울이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