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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가 들려주는 우언'에 대한 이시환 사백의 글

시조시인 2016. 5. 16. 22:05

김재황 문장가의 저서 『장자(莊子)가 들려주는 우언(寓言)


나는, 김재황(1942 ~   ) 시조시인을 두고 ‘문장가(文章家)’라는 호칭 사용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시조시인으로서 시조 짓기를 통해서 한국문단에 소개된 사람이긴 하지만 그 시조를 비롯하여 현대시, 동화, 위인들의 전기, 문학평론, 기행수필 등 온갖 장르를 넘나들며 자유자재로 집필활동을 해오고 있는 문학인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가 펴낸 작품집으로는, 6종의 시집, 8종의 시조집, 4종의 산문집, 2종의 평론집, 1종의 시론집, 4종의 인물전기, 3종의 고전탐구서, 이밖에 동(童)시조집, 전국여행시조집, 시조선집 등 30여 종이나 된다.


이들 저작물이, 김재황 문장가가 스스로 말한 바 있지만, 시인(詩人)이란 선비이며, 선비는 모름지기 어진 성품과 학식을 갖춘 인격체로서 언제나 수신(修身)을 최우선시하는 사람이므로 끊임없이 사유하고, 공부하고, 문장을 지어서 이웃들과 공유하는 삶을 살아오고 있음을 입증해 준다고 나는 판단한다.


2016년 봄에 새로 펴낸 『장자(莊子)가 들려주는 우언(寓言)』은, 이미 출판한 『노자, 그리고 나무 찾기』(2010)와 『녹시가 대학과 중용을 만나다』(2014)에 이은 그의 세 번째 고전 탐구서이다.


잘 알다시피, 장자(莊子)는 중국 도가학파의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한 분인 장주[莊周: 기원전369~기원전286(기원전275년이라는 설도 있음)]를 말함이며, 동시에 그가 남긴 유일한 저서(著書)*이다. 이 책은 전체 33편으로 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에는 7편의 내편, 15편의 외편, 11편의 잡편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런데 김재황 문장가는 장자(莊子)의 내편에 해당하는 「逍遥游」「齐物论」「养生主」「人间世」「德充符」「大宗师」「应帝王」등 7편에 대해서만 다루었는데, 그 체제는, 한자 원문을 먼저 소개하고, 뒤따라 그 원문을 우리말로 직역하고, 그 직역한 내용을 시조로써 다시 쉽게 형상화시켜 놓았다. 그리고 ‘녹시 생각’이라 하여 자신이 직역한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그리고 ‘뜻 찾기’라 하여 한자 원문에 쓰인, 번역 상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용어들의 의미를 풀이해 놓았다. 이러한 체제를 기본 틀로 장자의 내편에 해당하는 7편을 122개 항으로 나누어 직역 설명 풀이하고 있다.


장자(莊子) 관련 책들과 확실하게 다른 점이 있다면, 직역한 내용을 소개하고 나서 곧바로 시조로써 그 내용을 간추려 형상화시켜 놓았다는 점이다. 이는 김 문장가에게 시조(時調)라는 양식[그릇]이 몸에 배어서 가장 편안한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창출된 것이었거나 아니면 부처님이 장황한 말로써 법을 설명하고 난 다음 곧바로 그 내용을 간추려 이해하기 쉽게 시로써 읊조리는 불경(佛經) 형식을 본 딴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본문의 편집 상태는 다소 조악하나 필자 '나름대로' 원문을 충실하게 번역, 해석하면서 장주의 가르침을 꼭꼭 짚어내 새기어보는 과정을 그대로 드러내 보인 책이라 생각한다.

 

2016. 05. 12.

이시환

 

 

↑책 표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