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시조]
들판 풍경
송 귀 영
참새가 헛손질한 가을걷이 끝난 들판
요람이 흔들리는 겹 울타리 쓰러지고
가로수 앙상한 가지 겨운 듯이 흔들린다.
무한의 하늘 높이 떠도는 새털구름
가을은 와 있는데 기러기 떼 흔적 없고
추수가 끝난 들판에 허수아비 홀로 섰다.
[화답 시조]
추수 풍경
김 재 황
가을이 깊어 가서 물소리는 담겨 있고
저절로 고개 숙인 온갖 낱알 익었는데
농부들 놀리는 손만 쉴 사이가 없구나.
거둬서 쌓아 두면 안 먹어도 배부르고
참새들 짹짹댄들 듣기 좋은 노래일 뿐
떡방아 찧는 소리가 두 귓전에 감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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