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 편
휘파람새에 대하여
김 재 황
한 삶을 놀며 사는 멋쟁이가 너로구나
누구 맘 흔들려고 휘파람을 부는 건가,
봄날이 그 가슴에서 그리 꽃을 피우니.
(2017년)
짝짝이 신발
김 재 황
댓돌에 가지런한 크기 다른 신발 두 짝
저 신을 신은 이가 걸을 때는 절뚝절뚝
오늘도 가야 할 길을 힘이 들게 하리라.
(2017년)
삼십 년 지기
김 재 황
서른 번 바뀐 해가 어제인 듯 가까운데
지녀 온 우리 정은 바다인 양 깊디깊지,
내 옆에 그대 있음이 큰 기쁨을 안기네.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