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제비꽃 그 숨결이] 편
결혼 예식장에서
김 재 황
1.
입구로 들어서는 정장 차림 축하객들
신랑이 나와 서서 머리 숙여 맞고 있다,
풋풋한 삶의 향기가 그 몸에서 풍긴다.
2.
마음은 합장하듯 촛불 밝혀 꿈을 열고
부풀어 풍선 같은 기쁨 모두 껴안으면
드레스 하얀 신부가 들꽃처럼 피어난다.
3.
세상에 숨어 있던 여러 가지 행복들이
주례의 말에 따라 별이 깨듯 눈을 뜬다.
나란히 내딛는 길에 긴 은하수 깔린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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