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제비꽃 그 숨결이] 편
산길을 오르며
김 재 황
잔걱정 모두 잊게 숲과 깊이 사귀려고
등산화 졸라매고 차양 모자 눌러 쓰고
토요일 한적한 오후 홀로 산을 오른다.
거친 숨 쏟아내며 발걸음을 옮겨 가면
친구 같은 산들바람, 연인 같은 샘물 소리
이 세상 외로운 몸이 일으키는 현기증.
드러난 바위 언덕 끼고 오른 산기슭에
조용히 하늘 바라 웃고 있는 으아리꽃
여름내 꿈꾸는 행복 온통 산이 안긴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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