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제비꽃 그 숨결이] 편
양주 팔당에서
김 재 황
열리는 신작로에 긴 어둠은 다가서고
저 수면 닦인 거울 얼비치는 적색 무늬
가로수 굽은 가지가 하늘빛을 긷는다.
마지막 남은 불씨 흰 구름에 숨어들면
그 물풀 푸른 잎은 물 밖으로 기우는데
산자락 검은 그늘만 바위처럼 굳는다.
가다간 갈대의 숲 이리저리 흔든 꿈결
빈 소매 보인 바람 긴 밭이랑 일으키고
물줄기 가는 목숨도 종아리를 걷는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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