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玉鬢紅顔 第一色아/ 작가 미상
[원본]
玉鬢紅顔 第一色아 너는 눌을 보아이고
明日黃昏 風流郞아 나는 너를 알앗노라
楚臺에 雲雨會하니 路柳墻花 것거 볼가 하노라.
[역본]
고운 얼굴 첫 미인아 너는 누굴 보았으며
내일 어둔 멋 남자야 나는 너를 알았단다
양왕이 선녀 만나니 길가의 꽃 꺾으리
[감상]
초장을 본다. ‘옥빈홍안’은 ‘옥처럼 빛나는 머리카락과 젊은 얼굴을 지닌 아름다운 여인’을 말한다. ‘제일색’은 ‘제일 가는 미색’을 가리키는 성싶다. 그래서 나는 그냥 ‘미인’이라고 했다. 아름다운 미인이라면 누구를 볼까? 아무래도 그녀 또한 자기보다 잘난 여자를 볼 게 아니겠는가? 나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중장을 본다. ‘명일황혼’은 ‘내일은 어두워지니’라는 뜻으로 안다. 그래서 ‘내일 어둔’이라고 풀어 보았다. 즉, 장래가 없다는 뜻으로 보았는데, 그 까닭은 ‘풍류랑’이라는 말 때문이다. ‘풍류랑’이라고 하면 ‘풍치가 있고 멋들어진 젊은 남자’를 가리킨다. 이런 남자들은 대개가 바람둥이이다. 바람둥이의 미래야 뻔하지 않은가? 장래가 어둔 사람들이다. 몸을 망치고 가산을 탕진한다. 종장으로 간다. ‘초대에 운우회’는 ‘중국 한나라 양왕이 고당의 꿈에서 무산의 선녀와 만나 즐겼다는 고사’를 가리킨다. 또, ‘노류장화’는 ‘길가에 핀 꽃’이다. 그래도 한번 즐겨보겠다는 마음인지 가늠을 할 수 없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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