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玉갓튼 漢宮女도/ 작가 미상
[원본]
玉갓튼 漢宮女도 胡地에 塵土되고
解語花 楊貴妃도 驛路에 바렷나니
閣氏내 一時花容을 앗겨 무삼 하리오.
[역본]
어여쁜 왕소군도 오랑캐 땅 날린 먼지
꽃 같은 양귀비도 역 길가에 버렸느니
여인네 그 한때 미모 앗겨 두어 뭣하리.
[감상]
초장을 본다. ‘玉갓튼’은 ‘아름답다.’라는 표현이라고 본다. ‘한궁녀’는 ‘한나라 궁녀’라는 뜻인데, 이는 바로 ‘왕소군’을 가리킨다. 왕소군은 궁녀인데 왕궁에서는 궁녀들을 하나하나 그림을 그려서 임금이 보도록 했다. 많은 궁녀를 일일이 기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화가는 그걸 빌미로 돈을 받으면 얼굴을 예쁘게 그렸고 돈을 안주면 못생기게 그렸다. 왕소군은 돈을 안 주어서 못생기게 그렸는데, 마침 호지에 보낼 궁녀가 필요하게 되어서 그림만 보고 왕소군을 보내라고 했다. 그 왕소군은 호지로 가서 살다가 죽었다. 중장을 본다. ‘해어화’는 ‘말을 아는 꽃’이란 뜻인데 당나라 현종이 양귀비를 일컫는 말이다. ‘역로’는 ‘안록산의 난리 때 현종이 성도로 피하는 도중에 양귀비와 사별한 마외역 길거리’를 가리킨다. 그래서 길가에 벼렸다고 했다. 종장을 본다. ‘閣氏내’는 ‘각시’를 말하는지 모르겠다. ‘일시화용’은 한때의 꽃 같은 얼굴‘로 본다. 나는 ’여인네 그 한때 미모‘라고 풀었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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