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 愚夫도 알며하거니/ 이 황
[원본]
愚夫도 알며하거니 긔 아니 쉬운가
聖人도 몯다하시니 긔 아니 여려운가
쉽거나어렵거나듕에 늙난 주를 몰래라.
[역본]
멍청해도 알며 하니 그게 아니 쉬운 건가
거룩해도 못 다 하셔 그게 아니 어려운가
쉽거나 또 어렵거나 늙는 줄을 모른다.
[감상]
이황(李滉 1501~ 1570)은 조선 전기의 학자이자 문신이다. 자(字)는 ‘경호’(景浩)이고 호(號)는 ‘퇴계’(退溪) 또는 ‘퇴도’(退陶) 및 ‘도수’(陶搜)이다. 1534년 문과에 급제한 후에 여러 벼슬을 거치고 1546년 양진암에서 독서에 전념하였는데 이 때에 ‘퇴계’라는 별호를 사용하였다. 1561년 도산서당을 지었고 1568년 판중추부사가 되었으며 1569년 사직 상소를 올리고 낙향하였다고 한다. 시호는 문순(文純)이다.
초장을 본다. ‘우부’는 ‘어리석은 사람’을 말한다. 이를 나는 ‘멍청해도’라고 풀었다. 그리고 ‘긔’는 ‘그것이’라는 말인데, ‘끝없는 학문의 길’을 가리킨다. 학문의 길은 사람이 좀 멍청하더라도 그 길은 알기에 계속할 수 있다. 좀 느리긴 할지라도. 그러니 쉬운 일이란다. 중장을 본다. ‘성인’은 ‘거룩한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이를 ‘거룩해도’라고 풀었다. 학문의 길은 그런 분도 다 완벽하게 하기 힘들다. 그러니 어렵다. 종장으로 간다. 쉬거나 어렵거나 매진해야 하나 늙는 것조차 잊기 일쑤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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