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 그리고 思慕하던/ 작가 미상
[원본]
그리고 思慕하던 우리 님을 夢中에 잠간 밋나
지난 懷抱 屑話하며 다시 離別 마잣더니
야속한 고 원슈의 自鳴鐘 (크게 울어 깨웠네.)
[역본]
그리고 또 그리던 우리 임을 꿈에 만나
지는 정을 수다 떨며 다시 끊음 말쟀더니
야속한 고 울음 시계가 원수처럼 깨웠네.
[감상]
초장을 본다. ‘사모’는 ‘마음에 두고 애틋하게 생각하며 그리워함’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또한 ‘그리워함’이기에 초장의 앞 구(句)를 ‘그리고 또 그리던’이라고 풀었다. 그라고 ‘몽중에’는 ‘꿈 속에’라는 말이다. 그런데 ‘잠간’이라는 말이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필요없는 말이라고 생각되어 풀이에서 생략하였다. 중장으로 간다. ‘지는 회포’는 ‘마음 속에 품은 생각이나 정이 없어져 가다.’라는 말이다. ‘설화’는 ‘자질구레한 이야기’이다. 나는 이를 ‘수다 떨다.’로 바꿔 보았다. 그리고 ‘이별’은 ‘서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고 떨어져 있거나 헤어짐’을 가리킨다. 나는 이를 소리걸음에 맞도록 ‘끊음’으로 풀이해 보았다. 즉, ‘관계를 끊음’을 가리킨다. ‘다시 헤어지지 말쟀더니’라는 말이다. 종장으로 간다. ‘자명종’은 ‘미리 정하여 놓은 시각이 되면 저절로 종소리가 나도록 장치가 된 시계’이다. 그 시계가 그 밤에 훼방꾼이 되었다. 그러니 ‘고 원수’가 되고 말았다. ‘크게 울어 깨웠네’가 생략된 듯싶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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