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 글을 하쟈하니/ 작가 미상
[원본]
글을 하쟈하니 인간식자 우환시오
활을 소자하니 내지병쟤 시흉그라
두어라 유유음쟤 뉴기명이니 단원장취 하리라.
[역본]
글공부를 하자 하니 처음부터 근심이고
화살을 쏘자 하니 전쟁이란 흉악하다
이름은 술 마시던 이 남기니 취한 채로 안 깨리.
[감상]
초장을 본다. 북송(北宋)의 동파(東坡) 소식(蘇軾)의 한시에서 왔다. 즉, ‘석창서취묵당’(石蒼舒醉墨堂)이라는 시의 첫 구절인 ‘인생식자우환시’(人生識字憂患始- 인생은 글자를 배울 때부터 근심이 시작되니) ‘성명조기가이휴’(姓名粗記可以休- 이름이나 대충 쓸 줄 알면 그만 둘 일이다.)를 말한다. 중장을 본다. 당나라 이백(李白)의 당시(唐詩) ‘전성남’(戰城南- 성남에서 싸우다)의 마지막 구절을 본다. 즉, ‘내지병자시흉기’(乃知兵者是凶器- 이제 알겠노라 전쟁이란 흉악하며) ‘성인불득이용지’(聖人不得已而用之- 성인이 어쩔 수 없을 때만 한다는 것을)이다. 종장을 본다. 종장 역시 이백의 당시인 ‘장진주’(將進酒 - 술을 권함‘의 중간에 나오는 구절에서 왔다. 즉, ’단원장취불원성‘(但願長醉不願醒- 언제나 취하여 깨어 있지 않기를 바랄 뿐) ’고래성현개적막‘(古來聖賢皆寂寞- 예로부터 성현은 쓸쓸하여 소식 없으니) ’유유음자유기명‘(唯有飮子留其名- 오직 술 마시던 사람만이 이름을 남겼노라.)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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