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성년이 된 아들에게
김 재 황
아들아 이제 너는 어깨 넓은 강물이다,
골이 깊은 땅을 딛고 달려갈 때 되었으니
언제나 무거운 짐은 네가 먼저 지어라.
아들아 지금 너는 가슴 넓은 언덕이다,
길게 뻗은 길을 따라 걸어갈 때 되었으니
힘들면 그늘을 밟고 숨을 크게 쉬어라.
아들아 항상 너는 높고 푸른 하늘이다,
풀과 나무 어린 만큼 껴안을 때 되었으니
끝까지 크게 아끼며 이 세상을 살아라.
(2014년)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느냐, 내 가슴에/ 김 재 황 (0) | 2024.10.25 |
---|---|
수목원 길 거닐며/ 김 재 황 (2) | 2024.10.24 |
딸 생일에/ 김 재 황 (0) | 2024.10.22 |
물소리와 놀다/ 김 재 황 (1) | 2024.10.21 |
산문을 나설 때/ 김 재 황 (0) | 2024.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