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성년이 된 아들에게/ 김 재 황

시조시인 2024. 10. 23. 05:19

[워낭 소리] 편

 

          성년이 된 아들에게

 

                                                김 재 황

 

 

아들아 이제 너는 어깨 넓은 강물이다,

골이 깊은 땅을 딛고 달려갈 때 되었으니

언제나 무거운 짐은 네가 먼저 지어라.

 

아들아 지금 너는 가슴 넓은 언덕이다,

길게 뻗은 길을 따라 걸어갈 때 되었으니

힘들면 그늘을 밟고 숨을 크게 쉬어라.

 

아들아 항상 너는 높고 푸른 하늘이다,

풀과 나무 어린 만큼 껴안을 때 되었으니

끝까지 크게 아끼며 이 세상을 살아라.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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