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호암산을 오르며/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3. 9. 05:39

[워낭 소리]  편

 

           호암산을 오르며

 

                                                김 재 황

 

 

생김새를 누르려고 절을 세워 놓았다니

혹시 일이 벌어질까 걱정하는 마음자리

산이야 그걸 아는지 굽은 길을 내준다.

 

머리께로 더 오르니 한우물이 보이는데

남과 북을 길쭉하게 늘여놓은 마름모꼴

여기가 산성 터라니 물이 과연 먼저다.

 

바람 뒤를 따르려니 저건 대체 무엇인가,

해태인 줄 알았는데 돌로 빚은 개의 모습

두 눈을 감고 있어서 생각 또한 깊겠다.

(2014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