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마음을 바꾸는 믿음
한 줄기 빛이 있다면
내 마음과 네 마음을 바꾸는 일이다
우리에게 한 줄기 빛이 있다면
내 눈과 네 눈을 바꾸는 일이다
우리에게 한 줄기 빛이 있다면
내 귀와 네 귀를 바꾸는 일이다
---안장현의 ‘우리에게 한 줄기 빛이 있다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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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작품은 단 여섯 줄(3연)의 짧은 시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너무나 크고 넓다.
우선 여기에서 말하는 '빛'의 의미는 무얼까. 먼저, '빛'그대로 '밝음'일 수도 있다. 밝음이란 어둠에 대칭되는 말로. 긍정적 사고를 나타낸다. 아주 쉽게 '불화'와 '반목'을 생각해 보자. 이러한 어둠을 없애는 데에는 무엇보다 빛이 필요하다.
그런 반면에 이 시의 문맥으로 보아서 빛이란 바로 '희망'으로 볼 수도 있을 듯하다.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면, 꿈이 있다면, 그것은 내 마음과 네 마음을 바꾸는 일이다. 그런데 마음을 바꾸기 위해서는 눈과 귀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나는 이 시가 그보다는 더 높은 경지를 이루고 있다고 본다. 이 시는 차원 높은 신앙시이다. 왜냐 하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시에서 말하는 '빛'은 단순한 빛이 아니라. 성경에서 말하는 '나는 빛이요---' 하는 그 '빛'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믿음이 있다면 먼저 이웃과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라고 하는 외침을 들을 수 있다. 여기에서, '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그분의 뜨거운 말씀을, 나는 생각한다.
그분께서 물으신다.
"너에게 빛을 준다면. 그것을 가지고 무슨 일을 하겠니?"
안장현 시인이 대답한다.
"나는 서로 마음을 바꾸는 일을 할 겁니다. 그러면 우리 모두가 사랑하게 될 테니까요."
다정한 두 분의 대화가 들리는 듯하다. (김재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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