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학기행 - 상황의 숲 상황의 숲 김 재 황 불모산 골짜기로 맑은 바람 불어오면 샘솟는 물소리가 맨발인 듯 다가서고 아, 여기 '상황의 숲'은 시심 속에 안긴다. 기행시조 2008.11.18
부산문학기행- 송도해수욕장에서 송도해수욕장에서 김 재 황 넓게 편 멍석마냥 둥근 바다 열려오면 두 눈이 시리도록 그 물빛에 안기는데 파도는 스스로 누워 꿈결 딛고 잠든다. 맑게 갠 날씨처럼 나와 앉은 은빛모래 두 발이 뜨겁도록 그 가슴을 걸어가면 갈매기 멀찍이 날며 마음 섬을 맴돈다. 기행시조 2008.11.16
독립기념관 앞에서 독립기념관 앞에서 김 재 황 그일 그 부끄러움을 무엇으로 지우랴만 바람 앞에 태극기를 세워 보는 마음이야 저 뜰 안 낙상홍만큼 뜨겁도록 불을 켠다. 제 못난 탓이라고 채찍질로 살았으나 활짝 웃는 무궁화를 그려 보는 이 마음은 시월의 하늘나라로 가는 문을 새로 연다. 기행시조 2008.10.17
민속촌에서(4) (멋있어서 다시 한 번 찰칵!) (노랑어리연꽃-여기에도 피었네) (생강의 잎이 아름답지요?) (저기 줄타기 재주 부리네) (줄타기 모습 다시 한 번!) (민속촌에도 절 있습니다) (금련사 입구) (금련사 천왕문을 들어서는 우리 식구) (절의 돌계단을 오른다) (흐드러지게 핀 개미취꽃) (극락보전의 아름다운 모.. 기행시조 2008.09.15
민속촌에서(3) (맞습니다. '왕과 나'에 나왔던 그 내자원입니다.) (내자원의 밖) (대청마루에서 바둑 한 판 두십시다.) (구중심처) (땟목이 한가롭다) (땟목 옆으로 손님 실은 배 한 척) (조각공원을 활보하는 자들은? -우리 식구들이네) (폭포가 내린다- 그 시원한 소리!) (나물 중의 나물인 취나물 꽃) (야생초들을 모아 .. 기행시조 2008.09.15
민속촌에서(2) (멋진 굴뚝-이 굴뚝이 젖은 마당을 말려준다) (일본목련의 열매-그놈 참 새빨갛다.) (얘야, 거짓말하면 이리 입에 가시가 돋힌단다-일본목련의 열매) (고요하다-이런 곳에서 시를 잃는다면?) (선비의 글 읽는 소리 들릴 듯하다) (한여름에 솔바람이 솔솔-사랑방) (당목-영혼의 세계에 그 한 가지가 닿아 있.. 기행시조 2008.09.15
민속촌에서(1) 2008년 9월에 민속촌을 방문하다. (민속촌 정문) 민속촌에서 김 재 황 남향으로 모여앉아 꿈을 꿰매는 초가들 가난에 배부른 삶 부끄럽지 않았지만 앞마당 한뼘 양지엔 수줍은 꽃이 핍니다. 느긋한 정자 옆을 바쁜 듯이 흐르는 내 눈감은 징검다리 그저 편히 놓였어도 되도는 물레방아엔 긴 시름이 감깁.. 기행시조 2008.09.15
대만, 화련국립공원에서 (대만 여행 중) 화련국립공원에서 김 재 황 길 따라 구불구불 협곡 위로 올라가면 가풀막진 자리에는 노죽들이 앉아 쉬고 아득히 때 묻은 말들 뒷모습만 보인다. 높은 곳 찾아와서 기쁜 듯이 웃는 꽃들 마주보니 온 세상이 깃털인 양 가벼운데 멀찍이 무거운 일들 지닌 힘껏 던진다. 기행시조 2008.06.06
하롱베이 유람선 선상에서 (베트남 여행 중) 배를 타고 바라보니 김 재 황 바다와 뭇 섬들을 자랑하는 하롱베이 배를 타고 바라보니 그림처럼 다가온다 어쩌면 이리도 곱게 산을 빚어 놓았나. 선상으로 올라가면 베트남이 둥싯대고 내리쬐는 햇볕 아래 바닷물은 잔잔한데 일생이 하루와 같게 절로 눈이 감긴다. 기행시조 2008.05.14
삼천포에서 삼천포 대방진의 아침 김 재 황 무엇을 숨기느라 짙은 안개 둘렀는가 고요 속의 지난 일들 아직 눈을 빛내는데 갈매기 서둘러 날며 잠을 톡 톡 깨운다. 어둠은 걷혔으나 구름 잔뜩 안은 하늘 숨을 죽인 물빛 말들 비린 냄새 묻었어도 다시금 통통배 몇 척 옅은 꿈을 남긴다. 기행시조 2007.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