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테마파크에서 연꽃테마파크에서 김 재 황 크고 둥근 잎사귀들 서로 몸을 비비면서 트는 먼동 찬 이슬로 여름 더위 물리치고 빈 벌판 가득히 채워 하늘마음 보이누나. 연꽃 바다 들어서니 안개 속의 목소리로 사는 동안 그저 곱게 사랑하라 이른 말씀 먼 인도 밟고 왔는가, 진흙처럼 그리움은-. 기행시조 2009.07.09
계룡산자연사박물관에서 계룡산자연사박물관에서 김 재 황 푸르기 그지없는 학봉리 계룡산 자락 오랜 세월 잠든 숨결 한 자리에 모여 있네. 다시금 되새겨 보는 눈물겨운 그 사연들. 공룡은 뼈대로나마 옛 모습을 보여 주고 운석은 참 단단하여 만져 봐도 알 수 없네. 우리와 길게 이어진 그 머나먼 인연은-. 오로지 큰길로만 .. 기행시조 2009.07.02
남한산성 길을 걸으며 2009-05-15 남한산성 길을 걸으며 김 재 황 여기를 얼마 만에 다시 방문한 것인가 까마득한 그 기억은 나무 뒤에 숨었지만 눈 뜨고 산길 오르는 내 발걸음 시리다. 성벽은 둥그렇게 옛 얘기를 가뒀으나 한결같이 네 성문은 이끼 푸른 입을 열고 올 일이 지난 일보다 무겁다고 말한다. 바람이 갑옷 입고 귀.. 기행시조 2009.07.02
창덕궁 부용지에서 창덕궁 부용지에서 김 재 황 사르르 자리 깔고 사각 하늘 내려오면 어디선가 가는 바람 조금 늦게 눈뜨는데 못물에 두 발 담근 채 시름없는 부용정. 소나무 붉은 줄기 둥근 땅에 뿌리 뻗고 푸른 마음 펼치어서 지난 역사 되새기면 묵향을 한 입 머금고 등 보이는 영화당. 연못가에 앉아 쉬는 물그림자 .. 기행시조 2009.07.01
모란장터에서 모란장터에서 김 재 황 여러 것 벌여놓고 팔릴 때를 기다리니 빛깔 고운 삶의 냄새, 힘이 절로 솟아나고 그 큰 볕 쨍쨍 쬐어도 더운 줄을 모르다. 차근차근 둘러보면 눈이 먼저 호강하고 반겨 맞는 그 목소리, 귀에 친친 감기는데 밤 한 되 사고 싶지만 벌써 배가 부르다. 기행시조 2009.06.24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아침고요수목원에서 김 재 황 뒷산이 큰 가슴으로 고요를 껴안은 기슭 아침이 또 다가서면 그 하루가 천년인데 저만치 ��향집 정원, 꿈 한 송이 펼친다. 에덴과 이어진 다리 여기에도 놓여 있고 선녀들 하얀 옷자락 절로 나부끼는 소리 차라리 야생화 정원, 냇물 옆에 눕는다. 밤이 빨리 찾아들면 달.. 기행시조 2009.06.24
서울대공원에서 서울대공원에서 김 재 황 천천히 걸으면서 초록 향길 맡노라니 잘 닦인 호수에는 산 그림자 누워 있고 멀찍이 산등성이로 하늘 자락 닿는다. 때마침 5월이라 장미원엘 들러 보니 아직은 그 꽃들이 활짝 피지 않았는데 철없이 장승 한 쌍만 입 벌리고 웃는다. 나오니 바로 앞에 눈을 이끄는 동물원 동심.. 기행시조 2009.06.06
심학산돌곶이꽃축제 심학산돌곶이꽃축제 김 재 황 또다시 봄이 내린 임진강변 작은 뫼여 입술 고운 양귀비꽃 가득 웃음 물었으니 모두들 그 가슴 열고 벌과 나비 닮는다. 꽃들이 일색이면 사람들도 일심일 걸 붉은 꽃잎 노란 꽃잎 그리고 새하얀 꽃잎 저마다 살짝 안으니 눈은 더욱 커진다. 장구는 안 쳤어도 절로 일으킨 .. 기행시조 2009.05.31
행주산성 올라서니 행주산성 올라서니 김 재 황 단연코 나들이는 서울 근교로 가리라 주머니가 가벼우니 행주산성쯤이 제격 역사를 되새겨 보고 한강 물에 맘 씻고. 권율장군동상 앞에 머리 깊이 숙인 다음 길을 따라 오르다가 충장사에 들렀다가 토성이 있는 곳으로 나무 층계 딛는다. 이왕 내친걸음인데 어찌 산을 안 .. 기행시조 2009.05.10
남산골 한옥 마을에서 남산골 한옥 마을에서 김 재 황 우리 멋 아직 남은 남산 밑의 한옥 마을 대문 안에 들어서면 넓은 마당 푸석하고 창마다 긴긴 밤 건넌 달빛자국 어렸다. 지닌 마음 부자여서 조촐한 그 부엌살림 햇볕 바른 뒤꼍에는 장독들이 모여 앉고 우물가 젖은 자리엔 앵두나무 서 있다. 담 밖에서 물소리가 이른 .. 기행시조 2009.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