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도순 모여 앉은 칠엽수 오순도순 모여 앉은 칠엽수 김 재 황 보기 좋게 모여 앉은 일곱 개의 잎사귀들 시원한 생김새에 평화롭게 물든 가슴 가을의 연인 한 쌍이 그 그늘에 머뭅니다. -졸시 ‘칠엽수’ 우리나라에는 마로니에와 아주 흡사한 칠엽수가 있다. 이 나무는 일본이 원산지인 낙엽 교목으로서 우리나라에서 풍치수.. 나무 2005.11.21
친구의 면모를 지닌 신갈나무 친구의 면모를 지닌 신갈나무 김 재 황 관악산 중턱에서 나를 기다리는 그대 깊숙한 그늘 밑에 편히 자리를 잡으면 아무도 부럽지 않다, 매미 우는 그 한철에. -졸시 ‘신갈나무’ 나무 중에서도 첫째라면, 아무래도 참나무를 꼽을 수 있을 듯하다. 이는, 그 이름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 나무 2005.11.20
나무9 바람 소리 가득한 화살나무 김 재 황 한여름 그 한 철을 쪼그리고 앉았다가 가을의 그 잎사귀 불꽃처럼 뜨겁더니 이제는 마른 날개로 어느 곳을 찾는고? -졸시 ‘화살나무’ 가을에 만나는 고운 잎사귀라면, 단풍나무 종류와 함께 화살나무를 빼놓을 수는 없을 성싶다. 어쩌면 그리도 곱게 물이 드는지.. 나무 2005.11.19
나무8 가장 작은 모습을 지닌 시로미 김 재 황 ‘작은 것이 아름답다.’ 이 말은 분명히 축소 지향적이다. 보통은 일본 사람들의 성향을 빗대어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높은 산 위에서 살아가는 식물의 경우에는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그 모습을 작게 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 나무 2005.11.13
나무7 커다란 공덕을 지닌 팥배나무 김 재 황 그 이름만 들으면 금방 그 열매가 작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즉, ‘팥만한 크기의 배’라고 풀이하면 될 성싶다. 그러나 이 나무는 배나무 종류에는 속하지 않는다. 팥배나무는 능금나무과에 딸린 낙엽활엽교목이다. 그리고 마가목속에 포함된다. 키는 15m까.. 나무 2005.10.03
나무6 아름다운 모습을 지닌 위성류 김 재 황 이 세상에는 겉보기와 실상이 아주 다른 것들이 더러 있다. 나무 중에서도 그러한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위성류이다. 이 나무는 그냥 무심코 보면 침엽수로 생각하기가 ���다. 그러나 분류되기는 낙엽활엽소교목에 속한다. 위성류의 키는 7미터 정도.. 나무 2005.09.30
나무5 서정이 가득한 은행나무 김 재 황 서울의 광화문에는 은행나무 가로수가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가로수 길을 연인 한 쌍이 걸어가는 모습은 더욱 아름답다. 따뜻한 사랑의 밀어를 눈짓으로 주고받으며 걸어가는 그들을, 가지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은행나무 열매들도 한 마음으로 축복을 보내리라. 적.. 나무 2005.09.30
나무4 흰 영혼을 지닌 자작나무 김 재 황 자작나무는 문학작품 속에 많이 등장하는 나무이다. 나무껍질이 하얀 색으로 깨끗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 하얀 자작나무의 수피(樹皮)는, 종이처럼 얇으며 수평으로 벗겨진다. 벗겨진 이 나무껍질을 보면, 바깥쪽은 흰 빛깔이지만, 안쪽은 갈색을.. 나무 2005.09.23
나무3 부끄러움에 볼 붉히는 무화과나무 김 재 황 서귀포에서 10년이나 살다가 보니까 무화과나무와 친해지게 되었다. 내가 자라고 학교를 다닌 서울을 떠나서 서귀포로 이사를 간 지 달포나 되었을까, 나는 바닷가에서 조그만 농장을 가꾸고 있는 강 노인을 알게 되었다. 그분은 10년 전에 자갈밭이던 그 땅.. 나무 200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