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절 ‘예’와 ‘악’은 잠깐이라도 몸에서 떠나서는
君子曰 禮樂不可斯須去身 致樂以治心 則易直子諒之心油然生矣 易直子諒之心生則樂 樂則安 安則久 久則天 天則神 天則不言而信 神則不怒而威 致樂以致心者也 致禮以治躬則莊敬 莊敬則嚴威 心中斯須不和不樂 而鄙詐之心入之矣 外貌斯須不莊不敬 而易慢之心入之矣(군자왈 례악불가사수거신 치악이치심 칙역직자량지심유연생의 역직자량지심생칙악 락칙안 안칙구 구칙천 천칙신 천칙불언이신 신칙불노이위 치락이치심자야 치레이치궁칙장경 장경칙엄위 심중사수불화불락 이비사지심입지의 외모사수불장불경 이역만지심입지의).
군자가 말했다. “‘예’(예절)와 ‘악’(음악)은 잠깐이라도 몸에서 떠나서는 안 된다. ‘악’(음악)을 철저하게 알고(치악) 그로써 마음을 다스린다면 곧 ‘이’(고르고 쉽다.) ‘직’(정직) ‘자’(자애) ‘양’(순양한 것) 등의 마음이 솟아나는 듯이 생긴다. 즐거우면 곧 편안하고 편안하면 곧 오래이며, 오래이면 곧 하늘이고 하늘이면 곧 ‘신’(귀신)이다. 하늘은 곧 말하지 않는데 믿고 ‘신’(귀신)은 곧 성내지 않는데 두렵다. ‘악’(음악)을 이루고 그로써 마음을 다스린다. ‘예’(예절)를 이루고 그로써 몸을 다스리면 곧 엄숙하고 정중하다. 엄숙하고 정중하면 곧 엄중하고 두렵다. 마음속이 잠깐이라도 고르지 않고 즐겁지 않다면 비루하고 사악한 마음이 들어오게 된다. 겉으로 나타나 보이는 모습이 잠깐이라도 엄숙하지 않고 정중하지 않다면 경박하고 태만한 마음이 들어오게 된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선비가 말했다. “‘시조 형식’과 ‘시조 내용’은 잠깐이라도 몸에서 떠나서는 안 된다. ‘시조 내용’을 철저하게 알고(치악) 그로써 마음을 다스린다면 곧 ‘이’(고르고 쉽다.) ‘직’(정직) ‘자’(자애) ‘양’(순양한 것) 등의 마음이 솟아나는 듯이 생긴다. 즐거우면 곧 편안하고 편안하면 곧 오래이며, 오래이면 곧 하늘이고 하늘이면 곧 ‘주재자’이다. 하늘은 곧 말하지 않는데 믿고 ‘주재자’는 곧 성내지 않는데 두렵다. ‘시조 내용’을 이루고 그로써 마음을 다스린다. ‘시조 형식’을 이루고 그로써 몸을 다스리면 곧 엄숙하고 정중하다. 엄숙하고 정중하면 곧 엄중하고 두렵다. 마음속이 잠깐이라도 고르지 않고 즐겁지 않다면 비루하고 사악한 마음이 들어오게 된다. 겉으로 나타나 보이는 모습이 잠깐이라도 엄숙하지 않고 정중하지 않다면 경박하고 태만한 마음이 들어오게 된다.”>
[녹시 생각]
공자(孔子)가 36세 때의 일이었다. 제(齊)나라로 가서 제나라의 임금인 경공(景公)을 만났다. 경공은 공자를 만나게 되자, 그동안 가슴에 넣어 두었던 말을 불쑥 그 앞에 꺼냈다.
“나라를 다스리는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에 대한 공자의 대답은 참으로 간단명료했다. 공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다음과 같이 경공에게 대답했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합니다.”
이 말이 그 유명한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이다. 이 말은 더 나아가서, 시인은 시인다워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전에 ‘시(시조)를 쓰는 데’에 있어서도 통용된다. 말하자면 시인은 ‘시다운 시’를 써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시다운 시’는 어떤 것일까?
이 답을 알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시(시조)의 본질을 짚어 보아야 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사실적 진실보다는 문학적 진실이 더욱 의미 있다.’라고 말하면서 역사보다도 시(시조)를 한 단계 더 높이 평가했다. 게다가 그는, ‘시(시조)가 인간의 마음과 감정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작용이 있음’을 믿었다. 이를 소위 ‘카타르시스’(catharsis)라고 한다. 지금도 카타르시스는 ‘예술 작품을 창작하거나 감상함으로써 마음속에 솟아오른 슬픔이나 공포의 기분을 토해 내고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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