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 편
길들인 버릇
김 재 황
아침에 책을 읽는 기막히게 좋은 버릇
어느덧 날이 가고 길들이길 석 달인데
이제는 저절로 발이 그 서실로 향한다.
(2018년)
팥배나무 불빛
김 재 황
빨갛게 불을 켜니 아름다운 숲속 잔치
가난한 어느 목숨 곱게 가꿀 마음인가,
뜨겁게 하룻밤 길이 작은 손을 잡는다.
(2018년)
그리운 얼굴
김 재 황
새벽에 일어나서 씨 뿌리듯 시를 읽고
먼 하늘 바라보니 떠오르는 달빛 얼굴
그립다 만나고 싶다 파란 싹이 돋는다.
(201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