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연시조 1편

시조시인 2022. 8. 30. 18:41

[내 사랑, 녹색 세상] 편

 

                고니

                                    김 재 황


       
 모여앉기 좋은 자리, 잘 마른 갈대숲 찾아
 좋은 일 모두 비치는 물빛 가슴을 꿈꾸며
 하얗게 짚어 나간 길, 또 한차례 눈이 온다.

 넓게 펼친 저 하늘에 그 가벼운 깃을 얹고
 힘껏 뻗은 두 다리로 흰 구름을 밀어낼 때
 멀찍이 두고 온 호수 안고 웃는 임의 소식.

 정성껏 지어야 한다, 밝은 빛 고이는 둥지
 편히 머물 네 시간이 아무리 짧다고 해도
 닦인 듯 반짝이는 숨결 남기고 떠나야 한다.
                                      (2002년)
                         


  (시작 노트)

 고니는 아름답다. 온몸이 희어서 ‘백조’라고도 부른다. 고니가 물 위를 달리다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광경을 볼 때마다 나의 숨은 멎는다. 풀밭을 걸어 다니는 모습은 춤사위를 밟는 듯하고, 머리를 물속에 담그고서 먹이를 잡는 모습은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보는 듯하다. 그리고 긴 목을 빼고 하늘 높이 날아가는 모습은 이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한 폭의 그림이다.
 고니는 겨울 철새이다. 우리나라에는 10월 하순 무렵에 왔다가 이듬해 봄(2월에서 4월)이 되면 러시아 북부의 툰드라․시베리아로 되돌아가서 번식한다. 우리나라의 도래지는 강원도 강릉시 경포대․경남 을숙도․의창군 주남저수지․진도 등지이다.
 우리나라를 찾는 고니 종류로는 고니․큰고니․혹고니 등을 들 수 있다. 고니들은 큰고니 무리와 섞여 있을 때가 많다. 조용히 노니는 모습이 우아하다. 고니들은 ‘호우 호우’하고 우는데, 큰고니의 울음보다 낮고 부드럽다. 
 이들은 호수․저수지․해안 등지에서 무리를 짓고 살지만, 한 번 짝을 맺으면 평생을 함께 보낸다. 알에서 부화한 뒤에 어른이 되려면 3년이 필요하다. 먹이는 물풀․조개․물고기 따위이다. 몸이 크고, 날개의 길이는 50㎝ 안팎이다. ‘천아’(天鵝)․‘천아아’(天鵝兒)․‘황곡’(黃鵠)․스완(swan) 등이 모두 고니의 별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01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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