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梧桐에 雨滴하니/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3. 12. 26. 18:34

118. 梧桐 雨滴하니/ 작가 미상

 

[원본]

 

梧桐雨滴하니 舜琴을 잉애난듯

竹葉風動하니 楚漢이 셧도난듯

金樽月光明하니 이백본듯 하여라.

 

 

 

[역본]

 

오동에 비 내리니 순 거문고 타는 듯이

댓잎에 바람 부니 초와 한이 싸우는 듯

술통에 달이 밝으니 이태백을 본 듯하다.

 

 

 

[감상]

 

  초장을 본다. ‘우적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순금중국 상고시대 순 임금의 거문고를 가리킨다고 한다. 이를 나는 그냥 순 거문고라고 소리걸음에 맞추었다. ‘잉애난듯잉잉거리게 타는 듯인데 나는 타는 듯이라고 줄였다. 오동에 비 내리는 소리가 순 임금의 거문고 소리로 들리다니! 대단한 상상력이다. 중장으로 간다. ‘죽엽댓잎이고, ‘풍동바람이 움직이는 것이다. , ‘초한초나라와 한나라를 가리킨다. ‘셧도난듯싸우는 듯이다. 부드러운 오동은 음악 소리가 나지만, 뻣뻣한 댓잎은 바람 부니 전쟁하는 소리가 난다. 참으로 초장과 중장이 멋진 대비를 이룬다. 종장을 본다. ‘금준훌륭한 술 항아리를 말한다.‘월광명달의 빛이 밝다는 것이다. 술이 있고 달이 밝으면 누가 생각이 나는가. 이태백이가 생각이 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작가는 능청스럽게 이태백이를 본 것 같다고 한다. 오동이 있고 비가 내리며 대나무와 술! 더 바랄 게 없겠다(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