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꼿속에 잠든 나뷔야/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4. 2. 18. 07:54

311. 꼿속에 잠든 나뷔야/ 작가 미상

 

[원본]

 

꼿속에 잠든 나뷔야 네 平生을 무러보자

네가 莊周前生이냐 莊周가 너의 前生이냐

우리가 莊周되고 莊周가 우리 되니 分明이 몰나 (하노라.)

 

 

 

[역본]

 

꽃 속에 잠 나비야 네 한삶을 묻고 싶다

바로 네가 그였는지 바로 그가 너였는지

꿈 속에 장자와 우리, 서로 바뀜 모르네.

 

 

 

[감상]

 

  초장을 본다. ‘잠든 나비야는 그대로 쓰기가 불편하다. ‘3,5(調)’는 종장에서 변화를 주는 데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부득이 잠 나비야로 했다. ‘네 평생을 물어 본다.’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장주장자’(莊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장주가 이름이다. 그는 전국시대 송()나라의 몽()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장자가 집필한 장자라는 책은 내편과 외편 및 잡편 등으로 모두 33가지 이야기가 전하여지고 있다. , ‘昔者莊周夢爲胡蝶, 栩栩然胡蝶也, 自喩適志與! 不知周也. 俄然覺, 則蘧蘧然周也. 不知周之夢爲胡蝶與, 胡蝶之夢爲周與?’(옛날에 장주라는 사람이 꿈에서 나비가 되었고, 기쁘게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였는데, 뜻에 맞아서 스스로 깨우쳤다! 그러나 장주임을 알지 못했다. 이윽고 깨어나니, 뚜렷하게 있는 장주였다. ‘장주가 꿈에서 나비가 되었던 것인지 알지 못했고, 나비가 꿈에서 장주가 되었던 것인지?) 종장으로 간다. 그러니 우리가 나비처럼 장자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