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어와 뎌 족해야/ 정 철

시조시인 2024. 4. 24. 05:47

392. 어와 뎌 족해야/ 정 철

 

[원본]

 

어와 뎌 족해야 밥업시 엇디 할꼬

어와 뎌 아자바 옷 업시 엇디할꼬

머흔 일 다 닐러사라 돌보고져 하노라.

 

 

 

[역본]

 

슬프다 저 조카여 밥 없이 어찌할까

슬프다 저 아재여 옷 없이 어찌할까

궂은 일 모두 말해요 돌보고자 합니다.

 

 

 

[감상]

 

  정철(鄭澈 1536~ 1593)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며 문신이다. 본관은 연일(延日), ()계함’(季涵)이고 호()송강’(松江)이다. 1561년에 진사시에 1등을 하고 이듬해에는 문과 별시에 장원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랐다. 여러 관직을 지내고, 45세 때에 강원도관찰사가 되었을 때 가사문학의 대가로서의 기질을 발휘했다고 한다. 그 후 55세 때는 좌의정에 올랐고 인성부원군(寅城府院君)에 봉하여졌다.

  ‘어와!’하는 감탄사라고 하는데, 나는 그저 슬프다.’라고 풀었다. ‘엇디어찌라고 본다. ‘아자바아재비라는 뜻이라는데, 좀 낮추는 말이기는 하나, ‘아재라고 풀었다. ‘어저씨라고 하면 중장 둘째 소리걸음이 탄력을 잃게 될까 봐서 그렇게 했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머흔 일궂은 일이라고 하며, ‘닐러사라말하려무나정도의 표현인데, 초장과 중장의 기분에 맞춰서 말해요.’로 가볍게 풀었다. 이는, 훈민가 16 11번째 작품이다. ‘빈민우환친척상구라고 한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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