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閑居屋漏中에/ 고 응 척

시조시인 2024. 5. 8. 05:37

392. 閑居屋漏中에/ 고 응 척

 

[원본]

 

閑居屋漏中忌憚업산 져 사람아

너 속고 남소기니 긔 므스일 그러한다

아마도 配天地하사 나해 됴케 산달 얻떠료.

 

 

 

[역본]

 

한가한 집 새는 비에 안 꺼리는 저 사람아

너 속고 남 속이니 그 무슨 일 그러하냐

어떨까 세상과 짝하여 나와 좋게 사는 게.

 

 

 

[감상]

 

  고응척(高應陟 1531~ 1605)은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시인이다. ()숙명’(叔明)이고 호()두곡’(杜谷) 또는 취병’(翠屛)이라고 한다. 1561년 식년문과에 급제하였고, 이듬해 함흥교수가 되었으나 1563년 사직한 뒤에 한동안 시골에 묻혀 살았으며 1595년 풍기군수 등을 역임하고 낙향하였으며 1605년 경주부윤으로 부임했으나 바로 사임했다고 한다. 그의 시조는 두곡집28수가 전하고 있다.

  이는, ‘소인곡’(小人曲)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여기서는 대학이야기를 하고 있으므로 대학의 이에 관한 내용을 보려고 한다. ‘소인한거위불선 무소부지 견군자이후염연엄기불선 이저기선’(小人閒居爲不善 無所不至 見君子而后厭然掩其不善 而著其善- 소인은 홀로 느긋하게 있게 되면 착하지 않은 짓을 하며 이르지 않는 곳이 없이 하다가 군자를 보고 나서는 안 한 듯 덮어 숨기고 그 착하지 않음을 가리며 착함을 나타내려고 한다.) 초장과 중장의 이야기이다. 종장은 홀로가 아닌 세계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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