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두 귀를 넙게하니/ 고 응 척

시조시인 2024. 5. 8. 05:40

393. 두 귀를 넙게하니/ 고 응 척

 

[원본]

 

두 귀를 넙게하니 閑中今古이로다

두 눈을 발게하니 靜裡乾坤이로다

하말며 豁然處에 올라면 日月인달 멀니까.

 

 

 

[역본]

 

두 귀를 넓게 하니 한가함에 예와 지금

두 눈을 밝게 하니 고요함에 하늘과 땅

하물며 트인 곳 오르면 해와 달도 멀겠냐.

 

 

 

[감상]

 

  고응척(高應陟 1531~ 1605)은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시인이다. ()숙명’(叔明)이고 호()두곡’(杜谷) 또는 취병’(翠屛)이라고 한다. 1561년 식년문과에 급제하였고, 이듬해 함흥교수가 되었으나 1563년 사직한 뒤에 한동안 시골에 묻혀 살았으며 1595년 풍기군수 등을 역임하고 낙향하였으며 1605년 경주부윤으로 부임했으나 바로 사임했다고 한다. 그의 시조는 두곡집28수가 전하고 있다.

  이는, ‘격치곡’(格致曲)이라고 되어 있다. 여기에서 격치교육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초장을 본다. ‘한중에 금고한가한 가운데 옛날과 지금이 같다.’라는 말이다. 중장으로 간다. ‘정리에 건곤고요한 가운데 하늘과 땅이 같음을 나타낸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활연처넓고 탁 트인 곳을 가리킨다. ‘인월인 달일월인 듯인데, ‘달과 해라도라는 뜻이다. 앎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격치는 해와 달처럼 밝음을 준다. 두 귀를 넓게 하고 두 눈을 밝게 하고, 배워야 한다(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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