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9. 三曲은 어드매오/ 이 이
[원본]
三曲은 어드매오 취병에 닙 퍼졋다
綠樹에 山鳥난 下上其音 하난 적에
盤松이 바람을 바드니 녀름 景이 업세라.
[역본]
셋째 경치 어디인가 병풍 절벽 감싸는 잎
산의 새는 녹색 나무, 그 아래 위 우짖을 때
가로 솔 받은 바람에 여름 빛이 없구나.
[감상]
이이(李珥 1536~ 1584)는 조선 중기의 추앙받는 학자이다. 자(字)는 ‘숙헌’(叔獻)이고 호(號)는 ‘율곡’(栗谷) ‘석담’(石潭) ‘우재’(愚齋) 등이라고 한다. 즉, 신사임당의 아들이다. 1564년 신년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하기까지 모두 9번이나 장원을 하였고, 좌랑이나 지평 등을 지내고 서장관으로 명나라에 다녀왔으며 1582년부터 판서 등을 역임하고 일단 사직했다가 그 후에 다시 부사와 이조판서에 임명되었다.
이는, 고산구곡가 10 중 네 번째 작품이다. 초장을 본다. ‘취병’은 ‘꽃나무 가지를 틀어 만든 병풍’이라는 뜻인데, ‘나무나 풀로 덮인 절벽’이다. 그게 그리도 아름다운가? 중장을 본다. ‘녹수’는 ‘녹색 나무’이고, ‘산조’는 ‘산에 사는 새’이며, ‘하상기음’은 ‘소리를 높였다 낮추었다 하며 우짖는 것’을 뜻한다. 종장으로 간다. ‘반송’은 ‘키가 작고 가지가 옆으로 뻗어서 퍼진 소나무’이다. 나는 이 소나무를 ‘세 음절’의 소리걸음으로 만들기 위해 ‘가로 솔’이라고 했다. ‘녀름 경’은 ‘여름 빛’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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