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一曲은 어드매오/ 이 이

시조시인 2024. 4. 10. 05:26

387. 一曲은 어드매오/ 이 이

 

[원본]

 

一曲은 어드매오 冠岩에 해 비쵠다

平蕪에 내 거드니 遠山이 그림이로다

松間綠罇을 노코 벗오난양 보노라.

 

 

 

[역본]

 

첫째 경치 어디인가 갓바위에 해 비친다

찹초 들이 안개 걷자 저 먼 산은 그림 같다

숲 새에 술독을 놓고 벗이 오나 보겠다.

 

 

 

[감상]

 

  이이(李珥 1536~ 1584)는 조선 중기의 추앙받는 학자이다. ()숙헌’(叔獻)이고 호()율곡’(栗谷) ‘석담’(石潭) ‘우재’(愚齋) 등이라고 한다. , 신사임당의 아들이다. 1564년 신년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하기까지 모두 9번이나 장원을 하였고, 좌랑이나 지평 등을 지내고 서장관으로 명나라에 다녀왔으며 1582년부터 판서 등을 역임하고 일단 사직했다가 그 후에 다시 부사와 이조판서에 임명되었다.

  이 작품은 고산구곡가’ 10 중의 두 번째이다. 초장을 본다. ‘일곡첫째 경치를 가리키고, ‘관암갓머리처럼 우뚝 솟은 바위를 나타낸다. 해가 비치는 갓바위가 그토록 아름다운가. 중장으로 간다. ‘평무잡초가 우거진 들판을 말하고, ‘원산멀리 보이는 산이다. 들판에 안개가 걷히자, 비로소 먼 산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림 같다고 한다. 종장으로 간다. ‘송간소나무 숲 사이를 뜻하고, ‘녹준에서 제사 때 술 따위를 담는 긴 항아리 모양의 구리 그릇을 말한다(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