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8. 二曲은 어드매오/ 이 이
[원본]
二曲은 어드매오 花岩에 春晩커다
碧波에 곳츨 띄워 野外로 보내노라
사람이 勝地를 모로니 알게 한들 엇더리.
[역본]
둘째 경치 어디인가 꽃 핀 바위 온 그 늦봄
푸른 물에 꽃을 띄워 들판으로 보내는데
사람이 좋은 곳 모르니 알게 하면 좋겠구나.
[감상]
이이(李珥 1536~ 1584)는 조선 중기의 추앙받는 학자이다. 자(字)는 ‘숙헌’(叔獻)이고 호(號)는 ‘율곡’(栗谷) ‘석담’(石潭) ‘우재’(愚齋) 등이라고 한다. 즉, 신사임당의 아들이다. 1564년 신년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하기까지 모두 9번이나 장원을 하였고, 좌랑이나 지평 등을 지내고 서장관으로 명나라에 다녀왔으며 1582년부터 판서 등을 역임하고 일단 사직했다가 그 후에 다시 부사와 이조판서에 임명되었다.
이는, 고산구곡가 10 중 세 번째 작품이다. 초장을 본다. ‘화암’은 ‘꽃이 피어 있는 바위’이고, ‘춘만’은 ‘봄이 저물어 감’을 뜻한다. 그 늦봄의 꽃 핀 바위가 그리 아름다운 모양이다. 중장으로 간다. ‘벽파’는 ‘푸른 물결’인데, ‘야외’는 ‘들판’이다. 그 들판에는 냇물이 흐르고 있겠지. 그 물에 꽃을 띄운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승지’는 ‘명숭지’를 말한다고 본다. 그러니 그 명승지를 여러 사람이 알게 하기 위하여 냇물에 꽃을 띄워 보내자는 말이다. 무릉도원도 흘러오는 꽃을 보고 알았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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