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안개
김 재 황
어둠이 걷히는 산봉우리에
숨결 더운 안개가 깔리고 있다.
하늘에 사는 별빛
숲에 내려서 눈물처럼 맺히고,
밤새 나눈 이야기
잎에 떨어져서 꿈처럼 젖고 있다.
고요한 길을 밟고 와서
외로운 창문을 두드리는 이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오를수록 험한 산골짜기라도
맨발로 뛰어 올라가서
안개 속에 몸을 묻고 싶다.
내 앞을 가로막는 절벽이라도
맨손으로 기어 올라가서
신비스런 그 품에 안기고 싶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시 30편) 28. 웃고 있는 연리초 (0) | 2009.06.18 |
---|---|
(다시 시 30편) 27. 갈 곳 없는 굴뚝새 (0) | 2009.06.17 |
(다시 시 30편) 25. 부끄러운 연꽃 (0) | 2009.06.15 |
(다시 시 30편) 24. 지지 않는 달 (0) | 2009.06.14 |
(다시 시 30편) 23. 눈 내리는 날 (0) | 2009.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