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세계

정철의 한시(7)-매화 한 그루 보다

시조시인 2011. 4. 26. 08:25

 

 

梅花一樹半無枝

標格依然雪月時

休道託根非處所

老兄心事此君知

-松江 鄭澈雲水縣亂竹叢中見有古梅一樹

 

매화일수반무지-가지가 반이나 없는 매화나무 한 그루

표격의연설월시-눈덮인 달밤에 높은 품격은 전과 다름없네.

휴도탁근비처소-제자리가 아닌 곳에 뿌리내렸다고 말하지 마라

노형심사차군지-노형이 마음에 생각하는 일이야 차군이 안다네.

 

*(1)‘休道는 그 뜻이 말하기를 그만두다라는 뜻.

일반적으로 쉬다라는 뜻이나 그만두다라는 뜻도 지닌다.

그리고 는 보통은 이라고 해석하나 말하다라는

뜻이 있다. 예로는 報道가 있다. 여기에서도 말하다의 뜻

(2)‘老兄동년배 남자들 사이에 자기보다 여남은 살 더 먹은

사람을 높이어 부르거나 그다지 가깝지 않은 사이에 대접하여 부르는

이다. 그렇다면 이 시에서는 누구를 가리킬까? 여기에서는

古梅를 가리킬 성싶다. ‘가 서로 통한다. 그리고 또

此君이 친구라는 뜻이다. 매화와 비교가 될 이 친구는 과연

누구일까. 가장 어울리는 게, 바로 대나무일 듯싶다. 왜냐하면,

왕휘지나 소동파 등도 대나무차군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