梅花一樹半無枝
標格依然雪月時
休道託根非處所
老兄心事此君知
-松江 鄭澈의 ‘雲水縣亂竹叢中見有古梅一樹’
매화일수반무지-가지가 반이나 없는 매화나무 한 그루
표격의연설월시-눈덮인 달밤에 높은 품격은 전과 다름없네.
휴도탁근비처소-제자리가 아닌 곳에 뿌리내렸다고 말하지 마라
노형심사차군지-노형이 마음에 생각하는 일이야 차군이 안다네.
*(1)‘休道’는 그 뜻이 ‘말하기를 그만두다’라는 뜻. 즉 ‘休’는
일반적으로 ‘쉬다’라는 뜻이나 ‘그만두다’라는 뜻도 지닌다.
그리고 ‘道’는 보통은 ‘길’이라고 해석하나 ‘말하다’라는
뜻이 있다. 예로는 ‘報道’가 있다. 여기에서도 ‘도’는 ‘말하다’의 뜻
(2)‘老兄’은 ‘동년배 남자들 사이에 자기보다 여남은 살 더 먹은
사람을 높이어 부르거나 그다지 가깝지 않은 사이에 대접하여 부르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 시에서는 누구를 가리킬까? 여기에서는
‘古梅’를 가리킬 성싶다. ‘古’와 ‘老’가 서로 통한다. 그리고 또
‘此君’은 ‘이 친구’라는 뜻이다. 매화와 비교가 될 ‘이 친구’는 과연
누구일까. 가장 어울리는 게, 바로 ‘대나무’일 듯싶다. 왜냐하면,
왕휘지나 소동파 등도 ‘대나무’를 ‘차군’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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