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세계

녹시 노자 탐방- 길은 빈 그릇이다

시조시인 2013. 1. 10. 20:05

 

 

  

道冲 而用之 或不盈 淵兮 似萬物之宗.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湛兮 似或存. 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

 

 

길은 빈 그릇이다. 다시 말하자면, 쓸 수 있고 늘 차지 않는다. 깊고 멀어서 모든 것의 으뜸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그 날카로움을 꺾고 그 엉클어짐을 풀며 그 빛을 부드럽게 하여 그 티끌과 함께 하니 그 맑음이 늘 있는 것 같다.

나는 누구의 아들인지 알지 못한다. 하느님의 앞인 것 같다.(김재황 역)

  

 

[시조 한 수]

 

 

      길에 대하여 4

 

             김 재 황

 

 

 

단출히 찾아가는 먼동 트는 그 오솔길

아무도 오지 않고 달빛 아직 묻었는데

휑하게 비어 있는 길 마른 잎만 구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