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
김 재 황
횡성에 사는 벗을 찾았을 때 피웠는데
모처럼 만났으니 불꽃 축제 없을 수야
주위에 둥글게 앉아 손뼉 치며 놀았지.
모두가 늙었어도 불을 쬐니 피가 끓고
막걸리 한 사발에 호기 또한 넘쳐나서
드높게 고대 구호를 주먹 쥐고 불렀지.
모이면 나뭇가지 모아 놓고 불 지피듯
청춘도 우리끼리 살릴 수는 왜 없을까,
솔잎을 태우진 말게 연기 땜에 눈물이-.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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